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30일(한국시간) 오전 3시 15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예정시간보다 45분 일찍 도착했다.

이번 대회에서 1승 2패, 최종 순위 34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일부 선수단이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는 이른 새벽부터 수백 명의 팬과 유튜버들이 몰려들었으며, 현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표팀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60여 명의 경찰관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 속에서 입국이 진행됐다.

입국장에 홍 감독과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선 "홍명보 나가", "연봉 반납하라"는 고성과 욕설, 항의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 2002년 이후 원정 월드컵 귀국 시 관례처럼 열리던 환영 행사도 이번에는 성난 민심을 고려해 전면 취소됐다.

새벽 3시 55분경 입국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홍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공항을 떠났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시차를 두고 입국했다.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선수를 비롯한 선수 8명도 함께 도착했다.

비난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일부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고생했다"며 격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은 몇 개 그룹으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귀국길에 앞서 사퇴를 선언한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불신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축구 행정 전반에 대한 쇄신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대표팀은 무거운 침묵 속에 공항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