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에어컨 실외기 구리선 절도 기승… 제과점·동물병원 등 6곳 이상 피해
캘리포니아주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파사데나의 한 인기 제과점에서 에어컨 실외기 구리선을 노린 절도 사건이 발생해 영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해당 제과점 외에 동물병원 두 곳 등 최소 6개 이상의 사업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동일범들의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사데나 시 당국은 범죄자들이 옥상에 올라가 고가의 옥상 에어컨 장치를 뜯어내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업체들에 구리 절도에 주의하라는 긴급 경고를 발령했다. 피해자들은 금전적 손실 외에도 악몽 같은 폭염 속에서 땀을 흘리며 격분하고 있다. 옥상 에어컨 실외기 털어간 절도범들 파사데나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파사데나의 '스윗 레드 피치 베이커리(Sweet Red Peach Bakery)' 옥상에 무단 침입한 절도범들이 에어컨 실외기를 훼손하고 내부에 있던 구리선을 통째로 훔쳐 달아났다. 도난당한 구리선의 가치만 약 4,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구리선이 무단 절단되는 과정에서 냉방 시스템 전체가 망가지며, 에어컨 수리 및 교체 비용으로만 약 15,000달러의 추가 피해가 발생해 총 피해액은 19,000달러(약 2,600만 원)를 넘어섰다. 인근에 있는 '트렉 바이시클(Trek Bicycle)' 매장 역시 지난 7개월 동안 세 차례나 비슷한 피해를 보아 약 1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동물병원도 구리 절도로 경제적 피해를 입었고, 치료 중인 동물들이 폭염으로 인해 피해를 볼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염 속 '냉방 중단'으로 이중고 특히 이번 사건은 남가주 전역에 무더위가 이어지는 시점에 발생해 피해를 키웠다. 에어컨 가동이 중단되면서 제과점 내부 온도가 화씨 92도(섭씨 약 33.3도)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진열된 케이크가 녹아내리고, 핵심 냉장 및 냉동 설비들이 제기능을 하지 못해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베이커리 측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 지독한 폭염이 시작된 첫날에 누군가 우리의 에어컨 유닛을 훔쳐 갔다"고 전했다. 공동 소유주인 대니 그리핀(Danny Griffin)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에어컨이 완전히 망가져 영업을 못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업주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지역사회 고객들까지 모두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정말 힘든 시기이며, '다음엔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며 "누군가 옥상에 올라가 우리 에어컨 유닛을 노려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 정도로 망가뜨릴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베이커리의 또 다른 공동 소유주인 케냐타 글로버(Kenyatta Glover)는 가게가 이스턴 산불(Eaton Fire)의 여파에서 겨우 헤어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시련이 닥쳤다고 전했다. 그는 "눈물이 나려는 것을 참으려면 웃어야 하지만, 우리도 사람이기에 벅찬 일들이 많다. 사람이 견딜 수 있는 한계라는 게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두 공동 소유주는 신앙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오븐을 계속 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핀은 "주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구원자이시며, 하나님께서 이 일을 돌보아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시련 없이는 간증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용의자 추적 나서 파사데나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과 장물 유통 경로 추적을 통해 달아난 용의자들의 행방을 쫓고 있으며, 최근 상업 지구를 노린 구리선 절도 범죄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맞물려 상가 옥상의 구리선을 노린 절도 범죄가 미국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자, 파사데나 지역 상인회는 방범창 및 실외기 보안 잠금장치 강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사업주들에게 건물 옆에 사다리를 방치하지 말고, CCTV 설치 외에 가능하면 옥상으로 올라가는 문을 잠가두거나 냉난방 장비 위에 철망 같은 보호장치를 설치할 것을 요청했다. 사건 소식이 전해진 후 지역 주민들과 단골 손님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베이커리를 응원하며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한 모금 및 방문 캠페인을 자발적으로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