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칸소주의 한 고등학교 풋볼 선수가 독사가 숨어 있는 헬멧을 쓴 채 약 1시간 동안 연습을 소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해프닝으로 끝났다.
헬멧 패드 뒤에 숨어 있던 2피트 독사
이번 사건은 아칸소주 마우멜 고등학교(Maumelle High School)에서 지난주 진행된 프리시즌 풋볼 연습 도중 발생했다.
준비 운동을 마치고 포지션별 훈련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 선수가 헬멧 내부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이상한 느낌을 감지했다.
곧바로 코칭스태프에게 이를 알렸고, 헬멧 내부 패드를 확인한 결과 약 2피트(약 60cm) 길이의 뱀이 발견되었다.
동물관리 당국(Maumelle Animal Services)이 출동해 확인한 결과, 이 뱀은 아칸소주에서 방울뱀 다음으로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독사인 ‘코튼마우스(Cottonmouth, 물모카신)’로 밝혀졌다.
1시간 동안이나 착용
해당 학생은 이 독사가 패드 뒤편 어둡고 밀폐된 공간에 숨어 있는 상태에서 무려 1시간 가까이 헬멧을 착용하고 연습을 이어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뱀이 최근 먹이를 먹은 뒤 어둡고 아늑한 장소를 찾아 헬멧 안으로 기어 들어갔던 것으로 추정된다.
뱀이 좁은 틈새에서 완강하게 버티자,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동물관리 요원들은 헬멧에 물을 부어 뱀을 밖으로 유인한 뒤 집게를 이용해 안전하게 포획했다.
포획된 코튼마우스는 학교와 떨어진 인근 숲속(보호구역)에 안전하게 방사되었다.
다른 헬멧 쓰고 쿨하게 계속 연습
천만다행으로 물리지 않은 이 선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뒤 곧 다른 헬멧으로 교체해 연습에 복귀했다.
이번 기괴하면서도 아찔한 소동 직후, 마우멜 고등학교 풋볼팀은 전체 선수들을 소집해 긴급 안전 교육을 실시했다.
코칭스태프는 야외에 방치되었거나 보관 중인 헬멧, 신발, 장갑 등의 장비를 착용하기 전에 반드시 벌레나 야생동물이 숨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동물관리국 디렉터 크리스 데이비스는 "동물 보호소를 오래 운영하며 자동차 통풍구, 가방 등 기상천외한 곳에서 뱀을 구조해 보았지만 헬멧 안은 생전 처음 본다"며, "야외에 노출된 장비는 몇 초만 투자해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