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 건강 관리가 노년기 치매 발병을 늦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50대에 혈관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 세 가지만 철저히 관리해도 치매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을 10년 이상 연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대 랭곤헬스 연구진의 30년 추적 조사
뉴욕대 랭곤헬스 연구진이 주도한 국제 연구팀은 45~65살(평균 56살)의 성인 남녀 1만 2,409명을 대상으로 평균 26년간 건강 데이터를 추적 관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 오픈 액세스(Neurology Open Access)'에 게재되었다.
연구진이 지목한 중년기 핵심 혈관 위험 인자는 흡연, 당뇨병, 고혈압이다.
이 세 가지 요인은 뇌혈관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해 기억력·학습 담당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중년기에 당뇨와 고혈압을 앓으면서 흡연까지 한 그룹은 세 가지 위험 요인이 모두 없는 그룹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2.7배(약 3배) 높았으며, 치매 발병 전 다른 질병으로 조기 사망할 확률은 5배 이상 높았다. 치매 예방을 위한 핵심 관리 대상 3가지가 명확해진 것이다.
위험 요인 회피 시 '치매 없는 생존 기간' 최대 12.6년 증가
세 가지 위험 요인을 모두 피한 참가자들은 요인을 모두 보유한 이들에 비해 치매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이 평균 12.6년 더 길었다.
위험 요인을 1개만 줄여도 치매 발병이 약 4년, 2개를 줄이면 약 8년 가량 유예되는 뚜렷한 개선 효과가 확인되었다.
85세가 되었을 때, 위험 요인 3개를 모두 가진 이들 중 치매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7%에 불과한 반면, 위험 요인이 없는 그룹에서는 35%가 치매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다.
연구를 이끈 조지프 코레시 교수는 "중년기에 이러한 혈관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치매와 사망 위험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시간을 10년 이상 더 벌 수 있다"며, "특히 당뇨와 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과도한 당분 섭취 줄이기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시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이번 연구가 뇌혈관 건강과 치매의 직접적 연관성을 장기간 증명해 낸 의미 있는 성과라면서도, 난청이나 사회적 고립, 대기 오염 등 다른 복합적 치매 유발 요인들까지 고려할 경우 실제 예방 효과나 영향력은 개인의 생활 환경에 따라 더 크거나 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