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차범근 전 감독과 박지성 해설위원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특별한 여정을 시작했다.

두 레전드는 40년 전 한국 축구의 역사가 시작된 멕시코시티를 다시 찾아, 다가올 월드컵에 대한 기대와 한국 대표팀의 미래를 전망했다.

40년의 세월을 건너 다시 밟은 멕시코시티

지난 9일 밤, JTBC를 통해 첫 방송 된 3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차박로드’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차범근 전 감독과 박지성 해설위원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가 사상 첫 승점(불가리아전 1-1 무승부)을 따냈던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우니베르시타리오’ 경기장을 방문했다.

40년 만에 같은 잔디를 밟은 차 전 감독은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당시엔 관중이 꽉 들어차 운동장이 좁게 느껴졌는데, 오늘 보니 넓다”며, 대표팀 공격수로서 골을 기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과 함께 “당시의 공인구 ‘트리온다’가 지금의 기술력과 만났다면 더 많은 골을 넣었을 것”이라며 웃음 섞인 소회를 밝혔다.

북중미 월드컵 전망 “한국의 8강도 가능하다”

현지에서 동행한 멕시코 ESPN의 히카리노 카리노 기자는 A조의 예상 순위를 멕시코-한국-남아공-체코 순으로 점치며, 유럽 팀이라는 이유만으로 체코를 과대평가하는 시각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진이라면 한국도 충분히 16강을 넘어 8강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박지성 해설위원은 “과거 감독님 시절보다 고지대 적응 훈련을 체계적으로 거친 만큼, 체코나 남아공보다는 한국 대표팀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흥민 에이스 시대'의 바통, 이강인이 잇는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두 레전드는 차세대 에이스에 대해서도 입을 모았다.

손흥민(LAFC)이 유럽 무대를 떠나 미국으로 향한 결정에 대해 박 위원은 “유럽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선택”이라며, 손흥민이 가진 ‘한국인 월드컵 최다골(3골)’ 기록을 경신할 차기 주자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꼽았다.

차 전 감독 역시 “내 기록(한국인 A매치 최다골 58골)을 손흥민이 넘어서길 바라고, 월드컵 무대에서도 새로운 역사가 쓰이길 기대한다”며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격려를 보냈다.

태극전사의 월드컵 여정 시작

한국 대표팀은 오는 6월 12일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두 레전드의 여정을 담은 ‘차박로드’는 월드컵 기간 내내 한국 축구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