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에서 기생충 감염 질환인 '사이클로스포리아증(Cyclosporiasis)'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확진자가 1,645명을 넘어섰으며, 실제 감염 규모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고 긴급 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대비 6배 이상 증가

CDC가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확진 사례는 1주일 전 대비 800건 이상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확진 건수인 249건과 비교하면 약 6.6배에 달하는 수치로, 폭발적 증가세다.

CDC는 사이클로스포리아증의 특성상 과소 진단 및 보고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추가 분석 중인 사례만 5,100건이 넘는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 전역 30여 개 주에서 환자가 발생했으며, 특히 미시간주의 경우 지난 9일 기준 감염자 수가 3,309명으로 집계되는 등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총 141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나, 다행히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타코벨(Taco Bell) 연관성 조사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가장 큰 의문점은 특정 외식업체와의 연관성이다.

보건당국은 집단 발병의 경로로 멕시코 음식점 '타코벨' 매장을 지목하고 조사 중이다.

일부 타코벨 매장에서는 양상추, 고수, 양파 등의 식재료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타코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는 예방 차원의 선제적 조치일 뿐, 보건 당국이 타코벨의 특정 식재료가 감염원이라고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며 연관성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재 보건당국은 해당 식재료들이 유통된 공급망 전체를 추적하고 있다. 이번 감염이 특정 유통업체의 수입산 채소나 오염된 용수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이클로스포리아증이란?

이 질환은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신선한 농산물(과일, 채소)을 통해 감염되는 장내 기생충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 1주일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심한 설사, 식욕 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이 나타난다. 미열과 구토가 동반될 수 있으며, 증상이 수일에서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

CDC는 농산물을 섭취하기 전 흐르는 깨끗한 물에 여러 번 꼼꼼히 씻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만약 원인을 알 수 없는 설사가 며칠씩 지속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이러한 장내 기생충이 번식하기 더욱 용이하다며, 외식업계와 가정 내 위생 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번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오염원으로 지목된 품목에 대한 공식적인 리콜이나 판매 금지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