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미세 기생충으로 인한 장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보건 당국과 의료계가 강력한 식품 위생 및 예방 수칙 준수를 경고하고 나섰다.

급증하는 ‘사이클로스포라증’ 감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감염 시즌이 시작된 지난 5월 1일부터 7월 14일까지 미국 내 34개 주에서 사이클로스포라증(Cyclosporiasis) 확진 사례가 총 1,645건 보고되었다.

의심 사례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감염 건수는 7,000건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질병은 미세한 단세포 기생충인 ‘사이클로스포라 카예타넨시스(Cyclospora cayetanensis)’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특히 수입산 신선 농산물 등)을 섭취할 때 감염되며, 심각한 수중기성 설사, 복통, 메스꺼움, 피로감 등을 유발한다.

보건 당국은 이번 집단 감염의 정확한 최종 매개체(특정 농산물 품목이나 유통 경로 등)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 조사를 지속하고 있다.

의료계는 여름철 휴가 시즌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 위생 상태가 불확실한 지역에서의 날것 섭취와 비위생적인 식수를 철저히 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연방 보건 당국 및 전문가 권고 예방 수칙

의학 전문 매체 및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른 올바른 식재료 관리 및 섭취 수칙은 다음과 같다.

철저한 손 씻기 및 세척: 과일과 채소를 손질하기 전 반드시 비누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올바른 과채류 세척법:

흐르는 물에 식재료를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오이나 멜론처럼 단단하고 껍질이 두꺼운 과채류는 깨끗한 솔이나 손으로 문질러 씻는 것이 좋다.

포장지에 ‘미리 세척됨(Pre-washed)’이라고 적혀 있더라도 가정에서 안심을 위해 한 번 더 씻어내는 것이 권장된다.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잔류 성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표면의 미세 구멍으로 흡수될 우려가 있으므로, 마트에서 파는 ‘과일·채소 전용 세척용액’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잎채소 손질 및 조리 요령: 상추 등 잎채소는 깨끗이 씻은 뒤 겉잎을 제거하고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뉴욕의과대학 데이나 모르듀(Dana Mordue) 교수 등 전문가들은 물 세척만으로는 기생충을 완전히 박멸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임산부 등의 경우 가능하면 채소를 가열·조리하여 섭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교차 오염 방지 및 보관: 조리 시 깨끗한 도마와 칼을 사용하고, 조리가 끝난 음식은 씻지 않은 생채소와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 손질되거나 조리된 식품은 실온에 방치하지 말고 2시간 이내에 냉장 보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