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의 핵심 공급처로 부상한 한국의 '반도체 마이스터고' 열풍을 심층 조명해 화제다.

NYT는 26일 자 보도를 통해 한국의 가장 핫한 고등학교로 충북 음성군의 충북반도체고등학교를 소개하며, 한국 사회에 불어닥친 반도체 교육 열기를 집중 분석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졸업 후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반도체 특화 마이스터고가 '엘리트 대학'보다 더 인기 있는 진로로 떠오른 상태다.

특히 충북반도체고는 2010년 지정된 국내 최초의 반도체 마이스터고로, 최근 입학 문의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경쟁률 역시 지난해 1.5대 1에서 올해 2.26대 1로 치솟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대기업 취업 후 수억 원대 성과급을 받는 사례가 전해지면서, 재학생들에게는 '반도체고 진학이 곧 성공'이라는 강한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국 교육계에서는 의·치·한·약·수에 반도체(H, SK하이닉스)를 더한 '의치한약수하' 또는 '의치한약수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 및 마이스터고에 대한 선호도가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반도체 열풍 속에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2026학년도 연세대·고려대 반도체 계약학과의 수시 내신 합격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수시 합격선(교과·종합 평균)은 2026학년도 1.47등급으로 집계됐다. 학과 개설 첫해인 2021학년도(3.1등급)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등급이 높아졌다.

SK하이닉스의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수시 합격선(학업우수·계열적합) 평균은 2.68등급이다.

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과 연계된 SK하이닉스 계약학과는 수시 경쟁률이 30대 1을 넘어섰다.

KAIST·포스텍·GIST·DGIST·UNIST·연대·성대 등과 연계된 삼성전자 계약학과의 수시 경쟁률도 18대 1을 넘었다.

반도체 호황의 이면: "자동화와 일자리에 대한 불안"

NYT는 이러한 '반도체 열풍'과 동시에, 산업계 내부에 존재하는 일자리 전망의 불확실성도 함께 지적했다.

반도체 제조업이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자본집약적·자동화 산업으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생산 능력 확대가 반드시 대규모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삼성전자의 협력업체 관계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첨단 자동화 장비 도입으로 오히려 인력 채용은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우리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토로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 허브 조성을 추진 중이며, 2027년 서울, 2028년 용인에 추가적인 반도체 특화 고등학교를 개교할 계획이다.

반도체 인력의 자동화 시장은 2034년까지 매년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향후 반도체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력의 기술적 수준이 단순 기능직에서 '고도화된 AI·로봇 운용 능력을 갖춘 숙련 기술자'로 변화할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