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진영의 책임론에는 "노무현 고립시킨 것은 좌파" 정면 반박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및 서거와 관련해 퇴임 후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더중앙플러스 ‘이명박 회고록’ 취재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검찰 수사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정치적 외압설에 대한 진실을 소상히 털어놓았다.
2008년 초 삼청동 안가 회동… "사표 던진 임채진 유임시킨 이유는 노무현 보호"
이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30일 진행된 '이명박 회고록' 인터뷰에서 17대 대선 직후인 2008년 초 삼청동 안가에서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을 만났던 일화를 공개했다.
당시 노무현 정부 말기에 임명된 임 총장은 10년 만의 정권 교체에 따라 자진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 전 대통령은 이를 반려하고 그를 유임시켰다.
이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시절 일련의 검찰개혁 정책으로 수모를 당했다고 생각한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당신이 그 자리에 있어야 노무현 대통령을 지킬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를 유임시켰다"고 회고했다.
이어 대검 중수부의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과 김경한 당시 법무부 장관을 불러 "검찰 수사가 좀 지나치다, 노 전 대통령을 봉하마을 인근에서 방문 조사하고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었으면 좋겠다"고 직접 주문했다고 밝혔다.
"정치적 박해 의도 전혀 없었다… 과잉 수사 끊임없이 직간접 제어 시도"
노 전 대통령 관련 세무조사와 일련의 수사 전반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결코 내 뜻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나는 검찰이 과잉 수사를 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직간접적 제어를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박해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으며, 당시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측근 인사들도 자신이 얼마나 노 전 대통령을 보호하고 예우하려 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좌파 진영의 비판에 정면 반격… "노무현 고립시킨 건 그들 자신"
그간 정치권과 진보 진영에서 제기된 책임론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그동안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해 온 좌파 진영에 대해, 당시 노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고립시킨 것은 그에게 날 선 비판과 야유를 쏟아낸 좌파였다"며 날을 세웠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연재를 재개한 '이명박 회고록'(제38회 '노무현 수사'를 말하다)의 핵심 내용으로, 향후 대통령 시절의 국정 운영 비화와 민감한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파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