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안일한 대응과 실종 신고 허위 종결이 치명적인 비극으로 이어지면서 제주 지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과거 2018년 발생했던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동시에, 이번에는 '경찰 불신'까지 겹치며 온·오프라인상에서 무분별한 괴담이 확산하고 있다.

104일 만의 비극적 재회… 드러난 경찰의 '허위 종결' 실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모(34) 경장은 지난 5월 접수된 30대 여성 장모 씨의 실종 신고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임의로 허위 종결한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장 씨의 가족과 지인들이 거듭 실종을 호소했음에도, 부 경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음에도 "연락이 되었다"며 사건을 임의로 덮어버렸고, 결국 장 씨는 실종 104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 내부 감찰 및 수사가 확대된 결과, 부 경장이 장 씨 외에도 지난 7월 접수된 60대 남성 박모 씨의 실종 신고 역시 허위로 종결했던 추가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이 일었다.

박 씨 역시 실종 5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어 유가족의 오열을 자아냈다.

8년 전 '세화포구 실종 사건' 악몽 소환… 확산하는 괴담

이번 사건은 지난 2018년 7월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발생했던 30대 여성 관광객 실종 사건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며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

당시 실종 일주일 만에 100㎞ 떨어진 모슬포 인근 해상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최 모 씨 사건은 당시 경찰 수사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으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괴담 중심에서 타살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8년이 지난 현재, 실종자 관리 체계의 허점과 현직 경찰관의 일탈이 맞물리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는 '제주는 범죄의 섬'이라는 식의 자극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다시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 수뇌부 진화 나서… "전수조사 및 재발 방지 총력"

잇따른 부실 대응과 허위 종결 사태로 경찰 조직 전체가 신뢰 위기에 직면하자, 경찰 수뇌부는 고개를 숙였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최근 직접 제주를 방문해 "실종 사건 접수부터 수색, 수사, 종결에 이르기 전 과정에 걸쳐 빈틈이 없도록 하나하나 바로잡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허위 종결 사건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제주 지역 내 실종 신고 건 전수조사에 착수했으며, 사법기관은 부 경장을 직무유기 및 공전자기록 위작 등의 혐의로 엄중히 수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괴담 확산에 치우치기보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실종자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 대수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