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지방선거 당시 경기 시흥시에서 투표자 수가 1시간 만에 3,600여 명 이상 잘못 입력되었다가 누락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대규모 전산 집계 오류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는 단순 실수를 넘어 선관위 차원의 투표율 통계 조작 의혹으로 번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의 누적 투표자 수는 오전 9시 2만 2,914명에서 오전 10시 4만 2,482명으로 1시간 만에 4.42% 급증(1만 9,568명 증가)하는 이상 현상을 보였다.
중앙선관위는 오전 9시 집계 당시 정왕본동, 연선동, 능곡동 등 3개 동에서 투표자 수 등록 버튼을 누락해 총 3,612명이 빠졌고, 이를 시흥시선관위가 인지하지 못한 채 보고 버튼을 눌러 발생한 단순 행정 오류라고 해명했다.
누락분이 반영되는 과정에서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시간대별 증가율(2.79%)과 실제 반영 수치 간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당일 오전 경기 지역 최저 투표율 지역으로 꼽혔던 시흥시의 순위 및 통계 전반이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테크·시스템 측면의 취약점 드러나
현행 투표 통계는 투표소 현장(전화 보고) -> 읍·면·동 위원회(선거관리시스템 보고) -> 구·시·군 위원회(투개표 보고시스템)를 거치는 다중 보고 체계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수치 오류가 발생했을 때 정식 상부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실무선에서 임의로 수정·분산 입력하는 시스템적 허점이 노출되었다. 실무자가 나쁜 의도를 품기만 하면, 충분히 조작이 가능한 것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강제수사 착수
선관위의 투표용지 부족 및 통계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중앙선관위 및 경기도선관위,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선관위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합수본은 선관위 실무자들이 오입력 실수를 은폐하기 위해 정식 수정 절차를 무시하고, 내부 메신저 등으로 '숫자를 맞추자'며 임의로 전산 통계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피의자 소환 조사 본격화
합수본은 경기도선관위 실무자급 관계자를 업무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시작했으며, 오입력 문의에 따른 조작 방법 전파 여부 및 관리자급의 묵인·지시 여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안이 단발성 실수가 아닌 전국적인 통계 조작 관행이었는지 여부에 따라 향후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