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선거소청' 공식 결정… 장동혁 대표 "전국 재선거 목표" vs 원내 지도부 "재선거 요구 아냐"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하여, 문제가 된 6개 지역 투표소의 선거 결과에 대한 선거소청을 공식 제기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선거의 공정성과 유권자의 참정권 침해 문제를 바로잡겠다는 명분하에 내려졌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전면 재선거'의 의미를 두고 지도부와 원내 핵심부 간의 해석 차이가 노출되며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거소청 제기 대상 및 범위

국민의힘은 1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서울, 경기, 인천, 울산, 부산, 전남광주 등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모든 지역의 광역·기초단체장, 지역구·비례대표 광역의원, 지역구·비례대표 기초의원 등 6개 선거에 대해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했다.

단,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및 교육감 선거는 소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선거소청'은 선거의 과정이나 결과에 이의가 있을 때, 이를 바로잡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기하는 공식적인 불복 절차를 말한다.

쉽게 말해, "이번 선거에 문제가 있었으니 다시 조사하거나 판단해달라"고 요청하는 법적 행위다.

지도부 간 해석 차이 보여

선거소청 제기 결정 후, 장동혁 대표 측과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 측은 그 의미를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번 소청을 '전국 재선거'를 향한 시작 단계로 규정하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원내지도부는 "소청은 투표지 부족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심사해달라는 절차일 뿐, 당장 재선거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원내 관계자들은 소청 결과가 나온 뒤 당내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할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다.

"당내 의견 수렴 없이 독단적 이뤄져" 반발도

이번 결정이 의원총회 등 당내 의견 수렴 절차 없이 '독단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용태 의원 등은 "당 소속 의원들의 논의 없이 결정된 점이 당황스럽다"며 재선거 주장이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겨냥한 내부 정치적 의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내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이성권 의원 등은 오는 18일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던 현안을 갑자기 긴급 최고위로 처리한 점을 두고 절차적 부당함을 지적했다.

한편, 장동혁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을 직접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오는 18일 의원총회에서 해당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