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반도체 이익 모멘텀 지속… 1만 포인트 시대 가시권" 전망

한국 자본시장의 이정표가 바뀌었다.

18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 역사상 최고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FOMC 결과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라는 거대한 대외 변수가 시장의 투자 심리를 강력하게 견인했다.

9,000 돌파의 원동력: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번 9,000 돌파는 철저히 대형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SK하이닉스가 차세대 AI 메모리 HBM4E 공급 소식을 알리며 6.51% 급등했고, 삼성전자(4.62%) 또한 36만 원대를 회복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 유가 불안감이 완화되었다. 이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극대화하며 외국인 매수세(1조 2,710억 원 순매수)를 불러왔다.

시장의 명암: '대형주 쏠림'과 코스닥의 역주행

코스피의 화려한 기록 이면에는 극심한 양극화도 존재한다.

코스피에서는 791개 종목이 하락하고 109개 종목만 상승하며, 사실상 대형주 몇몇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소외된 상승장'의 모습을 보였다.

금리 인상 우려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바이오주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주가 하락하며 코스닥 지수는 3.01% 급락한 1,000.93으로 마감했다.

'1만 피' 시대 가능할까?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반도체 이익 개선 속도를 고려할 때 코스피 10,000 도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10,400), 하나증권(10,380), KB증권(10,500) 등 주요 증권사들은 연내 또는 내년 초 1만 포인트 돌파를 유력한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 지수(VKOSPI)가 80선을 다시 넘어서는 등 투자 심리의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까지의 시차 등 물가 안정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