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엄마 몫 옛말”… 캘리포니아, 아빠 육아휴직 신청률 사상 첫 엄마 추월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오랜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남성의 유급 육아휴직 신청 건수가 여성을 앞지르는 대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캘리포니아 유급 가족휴가, 아빠가 51% 차지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국(EDD)의 통계에 따르면, 신생아와의 유대 형성을 위한 유급 가족휴가 신청자 중 남성이 51%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여성의 비율을 넘어섰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지난 2004년 당시 남성 비율이 불과 18%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0년 만에 완전히 판도가 뒤집힌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부모 성별과 무관하게 최대 8주의 유급 휴가를 지원하며, 특히 최근 들어 임금 보전율이 최대 90%까지 확대되었다. 이로 인해 생계 공백에 대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휴가 사용을 망설이던 남성 직장인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부부 정신 건강, 산후우울증 개선 효과 과거 생계 전담은 남성, 가사·육아는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출산 초기부터 부부가 함께 아이를 돌보고 유대를 형성하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성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가 부부의 정신 건강 증진은 물론, 산모의 산후우울증 감소와 영아의 발달 및 건강 개선에도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캘리포니아주의 이 같은 고무적인 변화는 워싱턴DC와 뉴욕 등 유급 가족휴가 제도를 도입·확대하고 있는 다른 주들에도 큰 영감을 주고 있다. 남성의 휴가 사용을 장려하는 정책적 인센티브가 일·가정 양립(WLB) 문화를 얼마나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다만 제도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직장 내 눈치나 경력 단절 우려 때문에 휴가 사용을 주저하는 남성 노동자들이 존재하며, 기업 문화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정부와 사회적 차원의 보완책이 계속해서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