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북부 해안을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27일 기준 사망자는 최소 920명, 부상자는 4,500명 이상이다. 실종자는 유엔 집계로 무려 5만 명 이상이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공식 사망자가 920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보건당국은 현재 병원에 기록된 사상자 수치를 기준으로 사망자를 집계하고 있으며,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많은 건물이 붕괴되면서 잔해 속에 갇힌 실종자만 5만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어, 실제 희생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라과이라 지역에서만 250채 이상의 주거용 건물이 붕괴했고, 수도 카라카스의 고층 아파트들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라과이라의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역시 심하게 파손되어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었다.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5만 명 이상의 실종자를 찾는 것은 거대한 작업이 될 것"이라며 국제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페어팩스 카운티, LA 카운티 도시 수색구조대), 멕시코 등 전 세계 수십 개국의 구조대가 급파된 상태다.

구조대 투입이 늦어지는 일부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며 가족을 찾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미 장기화된 경제 위기와 인도적 재난을 겪고 있던 베네수엘라 상황과 맞물려, 이번 지진이 국가적 재난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4일 오후 6시경,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지역(유마레 및 모론 인근)에서 39초 간격으로 규모 7.2와 7.5의 강력한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는 1900년 산 나르시소 지진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되었다.

이번 피해 지역은 카라카스, 라과이라(La Guaira), 모론(Morón) 등 베네수엘라 북부 해안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