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7일째 이어지며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고 있다.
단순한 군사시설 타격을 넘어 민간 기반 시설까지 공격이 확대되면서, 중동 지역은 ‘뉴노멀’이라 불리는 극심한 혼돈과 ‘영원한 전쟁’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무력 충돌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11일 작전 개시 이후 17일까지 7일 연속 야간 공습을 단행하며 이란의 군사력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미군의 공습 범위가 기존의 해안·방공 시설을 넘어 공항, 철도, 교량 등 민간 기반 시설로 확대되었다.
미군의 타격으로 이란 남부 이란샤르 공항, 반다르 카미르 교량, 호르무즈해협의 눈 역할을 하는 차바하르 항구의 감시 타워 등이 파손되었다.
호르무즈를 장악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가 있는 핵심 거점인 반다르아바스와 테헤란 등 내륙을 연결하는 수송망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이들 시설이 '군수 지원 인프라'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습 과정에서 7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미군은 특히 감시탑에 대해 "이슬람 혁명수비대가 수십 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표적으로 삼는 데 사용해왔다"며, "감시탑 파괴로 혁명수비대의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미군의 공습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총 38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미군의 공습에 대해 이란은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시리아 등 인근 아랍권 전역으로 반격 범위를 넓혔다.
특히 시리아 알탄프의 미군 기지와 오만의 미군 레이더 기지를 공격했으며, 쿠웨이트 상공에서도 발사체 요격전이 벌어졌다.
호르무즈해협서 유조선 두 척 폭발
18일 새벽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두 척이 기뢰 매설 구역을 통과하던 중 폭발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번 폭발 사고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폐쇄를 선언했다.
IRGC는 미국의 침략이 지속되는 한 원유와 가스 수출은 물론 어떤 선박의 통행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란의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IRGC의 경고를 무시하고 허가 없이 통과를 시도한 태국 국적 선박 1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해상 봉쇄를 재개한 이후 사흘간 4척의 선박을 우회시키고 1척을 무력화했으며, 이란은 미군의 MQ-9 드론 1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하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영원한 전쟁’에 대한 비관적 전망
수잔 말로니 부르킹스연구소 국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행 시대가 사실상 끝났으며, 미국이 이 지역에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군사력을 배치해야 하는 장기적인 분쟁 상황이 ‘뉴노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전과 같은 ‘영원한 전쟁’의 재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양국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는 사실상 효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중재자 역할을 하던 카타르마저 공격 대상에 포함되면서, 외교적 해결의 창구는 극도로 좁아진 상태다.
미군은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호를 포함한 해상 전력을 앞세워 이란의 군사 기반을 지속적으로 타격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