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3자 정상회담 재추진… 젤렌스키는 긍정적이나 푸틴은 과거 거부 입장 고수

존 랫클래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비밀리에 러시아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3자 정상회담'을 재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외교적·국내정치적 난국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가 다각도의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랫클래프 CIA 국장, 모스크바 비밀 방문과 러시아 정보 수장 회동

악시오스는 29일 관련 상황에 대해 보고받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랫클래프 국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목적 중 하나는 러시아의 정보국 수장이 푸틴에게 미국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재개하도록 확신시킬 수 있을지 확인하려는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랫클래프는 모스크바에서 카운터파트인 세르게이 나리시킨 대외정보국(SVR) 국장, 알렉산드르 보르드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을 만났다.

양 당국자는 지난 28일 젤렌스키에게 랫클래프가 모스크바에서 가진 협의내용을 공유하고 마찬가지로 3자 정상회담을 다시 제안했다고 전했다.

반복되는 3자 회담 제안… 젤렌스키 '긍정' vs 푸틴 '거부'

3자 정상회담은 처음 나온 구상이 아니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에도 이를 재제안한 적이 있으나 젤렌스키는 긍정적이었던 반면 푸틴은 이를 거부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중재로 진행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은 2월 중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단된 상태이다.

당국자들은 랫클래프가 모스크바에서 평화 협상 재개 가능성도 타진했다고 젤렌스키 측에 전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의 비서실장인 안드리 부다노주는 지난 27일 현지 언론에 미국에 중재로 진행되는 러시아와의 협상이 9월에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11월 중간선거 앞둔 '평화 이벤트' 카드와 북·러 연대 변수

악시오스는 랫클래프가 보르드니코프 FSB 국장을 "외교적 노력을 재개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푸틴의 의도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며, 푸틴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정보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한편에는 강한 제재를 동해 경제적 고립을 꾀하는 장기전을 준비하는 한편 푸틴과 김정은에게는 직접 만나자는 전향적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야권인 여파고 인쇄 여론의 약화하는 가운데 대통령 '평화 이벤트'를 주도해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것일 수 있다.

푸틴이 호응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긴장 완화를 적극적으로 내세울 수 있고, 김정은과 만난다면 한반도 평화와 종전의 계기를 마련한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라고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이 트럼프의 뜻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북·러 군사 파병 이후 북·러 관계는 군사동맹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화됐다.

트럼프는 어느 쪽의 정상회담이든 성사만 되어도 '남는 장사'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들이 긴밀하게 연대해 대외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즉, 북·러 연대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협상 조건을 높이기 위한 영향력(또는 지렛대)을 조율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