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을 다시 한번 공개 거론하며 대미 투자 이행과 자금 투입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에너지 과제가 외교·통상 전선과 맞물려 중요한 선거 및 정치외교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한국·일본, 연료와 파이프라인 위해 알래스카로 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과 한국이 있다. 이 모든 사람이 연료를 싣고, 석유를 싣고,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그 밖의 모든 일을 하기 위해 알래스카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다가오는 알래스카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댄 설리번(Dan Sullivan)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고 지원 유세를 위해 "알래스카로 갈 것"이라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돌연 터져 나왔다.
현재 알래스카에서는 댄 설리번 의원이 민주당의 매리 펠툴라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선호투표제(RCV) 방식으로 치러질 결선 투표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언론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설리번 의원을 치켜세우는 한편, 자신의 재임 기간 알래스카에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강조하며 한·일의 에너지를 연계시켰다.
'1월 무역 합의의 후속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실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 1월 미국이 한국 및 일본과 체결한 무역 합의 당시 발표했던 '아시아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과의 무역 협상을 타결하며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자평한 바 있다.
당시 양국과의 합의에 따라 한국은 3,500억 달러, 일본은 5,5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대미 투자를 이행하기로 약속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 투자금 상당액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투입될 가능성을 지속해서 시사해왔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노스슬로프(North Slope) 지역에서 채굴된 천연가스를 약 807마일(약 1,300km)에 달하는 신설 가스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Nikiski)까지 운반한 뒤 액화 과정을 거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수요지로 공급하는 대형 국가 인프라 사업이다.
에너지 안보와 거대 투자금 향방에 미칠 파장 주목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와 행정부 핵심 과제를 결합하여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대미 투자금 집행과 인프라 사업 참여를 사실상 공식화하고 압박하는 형국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상호관세 인하(25% → 15%)를 대가로 약속된 수천억 달러 규모의 한·일 대미 투자 보따리가 실제로 알래스카의 가스관과 인프라 건설 현장으로 향하게 될지, 향후 양국 통상 관계와 에너지 협상의 최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