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상선 3척에 대한 피격 사건이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경제적 전면 대응으로 번지며 중동 정세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철퇴'… 군사 응징과 경제 제재 동시 단행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공격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도발'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7일, 이란의 상선 3척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내 군사 시설을 겨냥한 '일련의 강력한 공습'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매체들은 게슘섬, 시리크, 반다르아바스 등지에서 연쇄 폭발음이 감지되었으며 타헤루이 부두 일대에 발사체 6발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OFAC)는 지난달 21일 발급했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면제 조치를 보름여 만에 전격 취소했다.
이는 양국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하에서 이란이 누리던 핵심 경제적 이익을 원천 봉쇄하는 초강수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이란과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물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서 직접 대이란 공세의 지휘봉을 잡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란의 즉각적 반발과 '단호한 대응' 예고
이란은 미국의 공습을 종전 합의(이슬라마바드 MOU) 위반으로 규정하며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조항 위반에 따른 결과를 엄중히 경고한다"며, "국익과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최근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치르며 반미 여론이 고조된 상황이라, 이란 정부의 보복 수위가 과거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왜 다시 전쟁인가?
양국은 지난달 종전 MOU에 합의했으나, 비핵화 등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60일간의 후속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이번 피격과 보복으로 사실상 합의 체제는 와해 위기에 처했다.
경제 제재 복구는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다시 조이는 조치로, 이란은 내부 불만을 외부(미군 및 중동 내 친미 기지)로 돌리기 위해 고강도 군사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원유 공급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 위기에 처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물류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이 한국 조선업계에 함정 건조 역량을 긴급 타진한 것 역시, 이러한 '전시 상황 대비'라는 큰 그림 아래 해군력 확충을 서두르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평화 무드 완전 붕괴
전문가들은 미-이란의 갈등이 연이은 보복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지난달 시도되었던 평화 무드가 완전히 붕괴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들에게 이란전 협조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중동을 넘어선 국제적 대리전으로 확산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