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공식 선언하면서, 지난달 마련되었던 종전 양해각서(MOU) 체제가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했다.
양국은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진입했다.
트럼프, 휴전 종료 선언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측의 대화 요청에 동의했으나, 휴전은 종료되었음을 분명히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 공격 등 이란의 MOU 위반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군사적 압박 카드로 풀이된다.
이란 측은 "미국과 협상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전쟁 종식은 원하지만, 항복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도발할 경우 전면적인 방어전에 돌입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뇌관이 된 '호르무즈 해협' 해석차
이번 대치의 핵심은 양측이 맺은 MOU 5항(호르무즈 해협 안전 항행 조항)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 차이다.
미국은 해당 조항을 '안전한 항행 보장 및 군사적 장애물 제거'의 근거로 해석하여, 이란의 상선 공격을 명백한 위반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란은 해당 조항을 자국의 해협에 대한 '배타적 통제권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하며, 지정 항로 준수를 강요하는 방식으로 실효적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추가 제재와 물밑 접촉, 강온 전략
미국은 7일 이란산 원유 제재 복원에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자금줄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며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긴장 상황 속에서도 카타르를 중심으로 한 중재국들은 쉼 없이 움직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다음 주 스위스에서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이 예정되어 있으며, 중재자들은 여전히 양국이 MOU 체제로 복귀할 의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력 충돌로 인해 상호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과거와 같은 MOU 체제의 복원은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이란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하메네이 지도부의 향후 대응이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카타르의 중재안이 이번 주말 내에 이란 측에 전달될 예정이며, 이 내용이 협상 재개의 마지막 불씨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