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토론토(GTA) 지역에서 주택 개조 및 지하실 리모델링을 미끼로 주택 소유주들의 거액을 가로채고 잠적하는 악질 인테리어 사기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캐나다 전역에서 인테리어 사기 피해를 경험했다는 비율이 26.7%에 달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사법 당국의 규제 강화와 소비자 주의가 절실히 요구된다.

90% 선입금 받은 후 잠적… 치밀한 '법인 세탁'

캐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어스 컨스트럭션(Yours Construction)'의 대표 데이비드 울프(David Wolf)는 주택 소유주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전체 계약금의 90%를 선납받은 뒤 공사를 중단하고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브램턴의 티나 샤르마 씨는 지하실 임대 소득을 위해 3만 3,000달러를 지급했으나 공사는 미완성인 채 울프와의 연락이 끊겼다.

또한, 뇌종양 투병 중인 임란 가포르 씨는 자녀의 학자금 1만 4,900달러를 건넸으나 공사는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울프는 피해자들의 고발이 잇따르자 2023년 5월 기존 법인을 폐업하고, 2년 후인 2025년 4월 '데이비드 울프 컨스트럭션 그룹(David Wolf Construction Group Inc.)'이라는 새 법인을 설립해 교묘히 영업을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도급 업체까지 덮친 피해

피해는 주택 소유주들에 그치지 않았다.

전기 공사를 수행한 하도급 업체 직원 마크 바실 씨는 울프로부터 3만 달러의 대금을 받지 못해 결국 직원들을 해고해야 하는 경제적 파탄을 겪었다.

제도적 허점과 소비자의 위기

캐나다의 저명한 여론조사 및 전략 컨설팅 기관인 나노스(Nano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26.7%가 주택 개조 사기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했다고 답했다.

현행법으로는 법인을 폐업한 뒤 새로운 법인을 세우는 방식의 사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해, 규제 사각지대에서 피해를 본 소비자가 구제받을 길은 매우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계약 시 대다수 대금을 미리 지급하지 말고 공정별로 분할 지급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온타리오 소비자 보호원 등을 통해 해당 업체의 과거 소송 이력 및 법인 세탁 여부를 사전에 꼼꼼히 검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 사건을 추적한 취재진이 울프의 자택을 찾아 해명을 요구했으나, 그는 차고 문을 급히 닫고 "더 이상 주택 개조 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뒤 이후 모든 연락을 차단한 상태다.

특히 한인 사회는 주택 매매 후 리모델링 수요가 많아 이 같은 악질 업체의 표적이 되기 쉽다.

이민자 사회의 언어 장벽을 악용한 사기 사례가 빈번한 만큼, 주변 지인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철저한 사전 검증을 통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