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껴간 제13호 태풍 '돌핀(Dolphin)'이 중국 동부 해안을 강타하며 인구 2,400만 명의 초대형 경제 도시 상하이를 비롯한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초강력 강풍과 수백 밀리미터에 달하는 폭우로 인해 도시 기능이 마비되고 인명피해와 대규모 대피 소동이 이어지고 있다.
태풍 '돌핀' 상하이·저장성 직격
중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태풍 돌핀은 시속 150km가 넘는 거센 강풍과 함께 상하이와 저장성 일대를 덮쳤다.
상하이 지역에는 지난 2013년 이후 13년 만에 태풍 관련 적색경보가 발령되었으며, 도로와 건물 내부까지 침수되는 등 도시 전역이 물바다로 변했다.
도로에서 대형 트럭이 강풍에 쓰러지고 철제 컨테이너가 종이처럼 나뒹굴었으며, 수십 년 된 가로수들이 무더기로 뿌리째 뽑히는 등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높이 632m의 상하이 타워도 강풍의 영향을 받았으며, 건물의 흔들림을 줄이기 위해 125층에 설치된 1천 톤급 제진장치가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침수된 집에서는 물을 퍼내기 바빴지만, 퍼내는 물보다 들이차는 물이 더 많았다.
하늘길·바닷길 전면 통제, 도로 교통 마비
태풍의 영향으로 상하이 및 인근 지역의 공항 항공편 운항, 해상 선박 운항, 고속철도 등 교통망이 전면 통제되면서 수백만 명의 발이 묶였다.
도로는 거대한 강으로 변했고, 주요 도로와 지하차도 100여 곳이 침수된 상하이 도심 곳곳에서 교통 차질이 빚어졌다.
상하이 푸둥공항과 훙차오공항에서는 항공편 약 1천400편이 취소됐고, 항저우와 닝보 등 주변 지역 공항에서도 결항이 이어졌다.
주요 항만에서는 선박 운항과 하역 작업이 중단됐다.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발생
바닷가 근처를 덮친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 파도에 일가족이 휩쓸려, 9살 아동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실종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75년 만에 역대 최고 강우량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누적 최대 500mm에 이르는 폭우가 예고된 지역에서 100만 명이 넘는 주민을 긴급 대피시켰다.
북상하는 폭우, 2차 피해 우려
상하이를 강타한 태풍 돌핀의 영향권은 북쪽으로 점차 이동하여 베이징과 산둥성 일대까지 폭우 구름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반이 약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하천 범람 등 심각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비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모레인 12일까지 동부 연안 지역에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산사태와 홍수 등 추가 피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 경제의 허브 중 하나인 상하이 및 화동 지역의 물류와 상업 활동이 일시 중단됨에 따라 공급망 차질 등 경제적 여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상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당국은 총력을 기울여 수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