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외교·안보 현안에서 전략적 사고가 결여된 채 개인적 친분 위주로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대내외적인 안보 공백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존 볼턴, 한미연합훈련 축소 비판

볼턴 전 보좌관은 18일 미 MS나우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두고 “큰 실수이자 과거와 같은 불필요한 양보”라고 규정했다.

이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을 전격 중단했던 사례를 직격한 것이다.

볼턴은 이러한 결정의 부정적 영향이 한반도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란 등 적대국들에게 미국의 ‘절박함’이나 약점으로 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인적 관계를 국가 관계로 착각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사랑에 빠졌다’고 표현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김정은, 시진핑, 푸틴 등 권력자들과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으면 곧 미국과의 관계도 좋다고 착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는 전략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며, 미국의 국익을 정의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한다”고 비판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와 관련해 오만을 향해 ‘오만 폭격’ 위협을 가한 것 역시 현 행정부가 외교적 길을 잃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볼턴의 이 같은 작심 비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의 교착 상태 속에서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한미연합훈련 축소 카드를 꺼내든 시점에 나와 미국 정치권과 외교가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외 정책 변화가 한미일 안보 협력 체제 및 대북 억제력에 미칠 구체적 실무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표적 대외 강경파 볼턴

볼턴은 공인된 대표적 대북·대중·대러 강경파 인사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중용되었으나 외교 노선 갈등 끝에 2019년 9월 경질되었다. 이후 회고록을 통해 행정부 난맥상을 폭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깊은 갈등 속에서 볼턴은 불법 기밀 보유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혐의를 인정한 뒤 오는 10월 말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