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도심 한복판인 한강공원 일대에서 일부 외국인들이 대형 통 등을 동원해 매미 유충을 무더기로 채집해 가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생태계 교란 우려와 함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서울시가 사전 예방을 위한 강력한 조치에 착수했다.

샛강생태공원 ‘매미 유충 싹쓸이’ 논란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일대에서 중국인 등 일부 외국인들이 커다란 통을 지참한 채 매미 유충을 집단적이고 반복적으로 채집해 간다는 민원이 다수 접수되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매미 유충이나 성충을 식재료로 활용하는 문화가 존재하지만, 국내 생태공원에서 이를 대량으로 포획하는 행위는 이례적이며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지난해 유사한 사례가 부산의 한 생태공원에서도 포착되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은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는 도심 속 중요 생태 공간이자 어린이들을 위한 자연 관찰·체험 프로그램 운영 장소다. 무분별한 곤충 채집은 고유 생태계의 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중국에선 고가의 식재료

중국에서 매미 유충은 여름철을 대표하는 '계절 별미'이자, 단위 무게당 돼지고기나 닭고기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고가의 식재료다.

중국에서는 매미 유충을 '금선(金蝉, Jinchan)' 또는 '지랴오호우(知了猴)'라고 부르는데, 단백질과 영양소가 풍부하고 고소한 맛이 강해 소설 《서유기》에 나오는 불로장생의 고기인 '당승고(唐僧肉)'에 비유될 정도로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산둥성, 허난성, 안후이성, 허베이성 등 중국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즐겨 먹던 식문화가 확립되어 있다.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작금선(炸金蝉)'이나 매콤한 양념과 함께 볶아내는 방식이 가장 대중적이다. 견과류나 닭고기, 새우와 비슷한 고소한 맛이 나 고급 술안주나 간식으로 인기가 높다.

단백질 보충 외에도 민간에서는 신경통 완화나 관절 건강, 자양강장에 도움을 주는 약재 겸 영양식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매미 유충은 땅속에서 수년간 자란 뒤 여름철 해 질 녘에 땅 위로 올라오는데, 채집할 수 있는 기간이 한정되어 있고 완벽한 인공 양식이 어려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늘 부족하다는 게 문제다.

이로 인해 중국 현지 시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매미 유충은 1마리당 1~1.5위안(약 200~300원), kg당 100~200위안(약 2만~4만 원 이상) 수준에 거래된다. 이는 일반 육류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다.

중국 본국에서 고가로 거래되는 별미인데다 여름철 야간에 손전등만 있으면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한국(한강공원, 부산 삼락공원 등)이나 일본(도쿄 시내 공원)에 거주하는 일부 외국인들이 식용 또는 약용 목적으로 무더기 채집을 시도하면서 지자체 및 생태계 보호 차원의 마찰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채취 금지 현수막 설치

서울시는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최근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일대에 ‘매미 유충 채취 금지’를 안내하는 현수막을 긴급 설치했다.

매미가 법적 보호종(천연기능물·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서울특별시 한강공원 보전 및 이용에 관한 기본조례'에 따라 허가 없이 곤충이나 식물을 채집할 경우 최대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서울시는 아직 올해 추가 피해 민원이 접수되지 않았으나 선제적 차원에서 현장 순찰과 계도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무단 채집 적발 시 현장 지도 및 엄정 대응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