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러진 6·3 지방선거에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홍역을 치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에는 개표 과정에서의 ‘집계 오류’ 문제로 또다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잇따른 관리 부실에 선거 시스템 전반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교육감 선거 ‘득표수 입력 오류’ 발생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이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선관위가 개표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 개표 과정에서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1동 제3투표소의 개표 결과가 제1투표소의 결과로 잘못 입력되는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중화산1동 제1투표소 유권자 1,104명의 투표 결과가 전산 집계에서 완전히 누락되었으며, 제3투표소의 결과가 두 차례 반영되는 중복 집계 사고가 벌어졌다.

선관위는 투표관이 투표록 표지는 정확히 기재했으나 내지에 투표소를 오기했고, 이를 검증 없이 전산에 그대로 입력하면서 발생한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공정해야 할 선거 관리의 기본을 저버렸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인천시장 선거 ‘동일 득표수’ 논란

앞서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조작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수치적 우연이 발견되어 큰 논란이 일었다.

인천 연수구 송도1동과 송도2동의 사전투표 결과, 박찬대·유정복 두 후보의 득표수가 각각 3,030표와 1,440표로 두 지역 모두 완벽히 일치했다.

유정복 후보 측은 "확률적으로 극히 희박한 결과"라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고, 일각에서는 사전투표제 폐지론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인천시선관위는 "투표자 수와 나머지 후보 득표수는 서로 다르며, 독립된 개표 경로를 거친 우연한 결과일 뿐"이라며 조작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수학자들 역시 "투표자 수가 비슷하고 표심이 유사하면 통계적으로 발생 가능한 수치"라고 분석했으나, 선관위에 대한 대중의 불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무너진 선관위 신뢰

투표용지 부족 사태부터 개표 입력 오류까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일련의 사고들은 선관위의 관리 시스템이 붕괴 직전임을 시사한다.

잦은 행정 사고는 결과의 정당성마저 의심하게 만들고 있으며, 국민 불신이 커지자 정치권은 이를 계기로 선관위의 조직 쇄신과 제도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선관위는 사태 수습을 위해 내부 조사와 시스템 점검에 나섰으나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