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폭우 중 우산을 쓰고 걸어가던 남성이 번개를 정면으로 맞고 쓰러졌으나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아찔한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었던 위기 상황에서 피해 남성은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일상으로 복귀했다.
폭풍우 속 초인종 카메라에 잡힌 낙뢰 직격 순간
지난달(8월) 27일, 뉴욕 스태튼아일랜드(Staten Island) 지역에 심한 폭풍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한 남성이 우산을 펼쳐 든 채 자신의 차량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인근 주택에 설치된 초인종 카메라(링 도어벨 등)에는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인 직후 남성이 그 충격으로 길에 그대로 고꾸라지는 급박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남성은 굉음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거리에 있는 가로수 나무 아래였다.
온몸의 충격과 발 통증 속에서도 의식 유지… 기적적 생존
번개를 직격으로 맞은 남성은 온몸에 강한 충격을 받았으며, 특히 양쪽 발에 심한 화끈거림과 저림, 통증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의식을 잃지는 않았던 그는 잠시 후 스스로 몸을 일으켜 세운 뒤, 절뚝거리며 인근 주택으로 걸어가 다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카메라에 담긴 영상에는 이 주택의 주인에게 "들어가도 될까요"라고 요청하는 번개 맞은 남성의 모습과, "물론이에요. 어서 들어오세요. 이리 오세요. 괜찮으세요? 구급차를 부를게요"라고 하는 집주인 여성의 목소리가 담겼다.
그는 죄송하다면서, 벼락을 맞은 거냐는 여성의 질문에 "네. 벼락을 맞았어요"라고 답했다.
눈에 띄는 외견상 화상이나 치명적인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남성은 안전을 위해 급히 병원에서 하룻밤 동안 입원해 경과를 관찰한 뒤 기적적으로 경미한 부상만 입은 탓에 다음 날 곧바로 퇴원했으며, 사고 며칠 뒤 무사히 직장에도 복귀했다.
그는 병원에서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따봉을 날리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온 그는 "그냥 거리를 걷고 있었다. 주차된 차에서 3~4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 쾅 하고 큰 충돌음이 들렸다. 마치 거대한 강철 두 개가 서로 부딪히는 것 같았다. 내가 쓰고 있던 우산이 벼락을 끌어당겼을지도 모른다"며 "마비와 함께 양 발에 느껴지는 극심한 통증을 순간적으로 느꼈다. 타는 듯한 냄세와 맛이 24시간에서 36시간 동안 콧속에서 계속 머물렀다"고 말했다.
미 전국 낙뢰 사고 잇따라… CDC가 전하는 통계와 주의사항
최근 미 전역에서는 여름철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낙뢰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제트스키를 타던 남성이 번개에 맞아 숨지는가 하면, 도보를 걷던 여성과 어린 자녀가 함께 낙뢰를 맞는 안타까운 사고도 보고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매년 약 3,700만 차례의 번개가 지면에 내리친다.
개인이 번개에 맞을 확률은 100만분의 1 미만으로 희박하지만, 놀랍게도 낙뢰를 맞은 사람 중 약 90%는 생존하는 것으로 집계되어 이번 뉴욕 남성의 사례처럼 천운으로 목숨을 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폭풍우가 치는 날씨에는 우산 등 금속성 도구를 소지하고 야외를 걷는 행동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