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네티컷주의 한 가정집에서 반려견이 어린 주인을 향해 돌진하는 흑곰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가족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위급했던 순간은 자택 보안카메라(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찰나의 순간, 곰과 아이 사이를 가로막은 허스키

공개된 홈 보안 시스템 영상에 따르면, 지난 주말 집 앞 차도에 홀로 서 있던 어린아이(6세)를 향해 흑곰 한 마리가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

아이가 뒤로 물러나자, 가족이 키우는 허스키 믹스견 '벨라(Bella)'가 마당 건너편에서 즉각 달려와 곰을 쫓아냈고, 곰과 아이 사이를 자신의 몸으로 가로막으며 보호했다.

허스키는 겁먹지 않고 곰의 뒤를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엉덩이를 무는 등 아이를 보호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결국 예상치 못한 반려견의 강력한 저항에 당황한 흑곰은 방향을 틀어 차도에 세워져 있던 보트 아래로 몸을 피했고, 잠시 후 현장을 벗어나 숲으로 도망쳤다.

반려견 주인 "우리의 영웅"

반려견의 주인은 인터뷰를 통해 7월 4일 독립기념일 파티를 준비하며 짐을 싸던 중 반려견의 짖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짖거나 낑낑거리는 소리와는 다른, 매우 사나운 짖음이었다"며 "평소에도 아이들 앞을 먼저 지키려는 습관이 있었는데, 실제 위험한 순간에도 본능적으로 가족을 지켜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주인은 "우리 가족의 영웅인 반려견에게 티본 스테이크로 최고의 보상을 해줄 생각"이라며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흑곰 출몰 주의보와 전문가 권고

해당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야생동물과의 접촉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네티컷주 에너지환경보호국(Department of Energy and Environmental Protection)에 따르면, 주 내 흑곰 개체 수는 지난 수십 년간 증가해 왔으며 주거지 근처에서 곰을 목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코네티컷 환경 당국은 최근 주택가 인근 흑곰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며, 곰을 발견할 경우 절대 먹이를 주거나 유인하지 말고 즉시 안전한 실내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곰과 마주칠 경우 등을 보이고 도망치지 말고,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뒷걸음질 치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당국은 야생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집 주변 쓰레기통을 완전히 밀봉하고, 반려동물 사료를 실외에 두지 않는 등의 주의를 거듭 강조했다.

해당 기관은 "곰이 단순히 나타났다고 해서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대로 두면 곰은 자연 서식지로 돌아간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반려견이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가족을 지키는 '보호자'로서의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사례로, 많은 미국 시민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