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SD, 밸리 지역 학교서 집단 이상 증세 발생하자 긴급 경고문 발송
소아과·응급 의학계 "장기 안에서 최대 400배 팽창, 질식·장폐색으로 사망 유발" 경고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소셜미디어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치명적인 독극물이나 이물질을 삼키는 이른바 '막장 챌린지'가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는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알록달록한 물구슬 장난감 '오르비즈(Orbeez)'를 삼키는 유행이 확산되면서 LA 교육당국과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학부모들도 틱톡 알고리즘에 분노하고 나섰으며, 법적 책임과 아동 안전에 대한 우려로 유통가까지 손절에 나섰다.
FOX 11 LA 등 언론들의 집중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교육구인 LA 통합교육구(LAUSD)는 최근 관내 학교에서 학생들이 오르비즈를 삼킨 뒤 잇따라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전례 없는 '긴급 안전 경보(Safety Warning)'를 전격 발송했다.
밴나이스 학교의 비극… 틱톡 조회수가 부른 집단 중독 증세
이번 보건당국 조사의 도화선이 된 곳은 LA 북부 밴나이스(Van Nuys)에 위치한 '로버트 풀턴 칼리지 프렙(Robert Fulton College Preparatory)' 학교다.
최근 이 학교 캠퍼스 내에서는 여러 명의 학생이 극심한 복통과 구토,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보건실로 실려 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조사 결과, 학생들은 틱톡 등 숏폼 소셜미디어에서 유행 중인 ‘오르비즈 먹기(Eating Orbeez) 챌린지’ 영상들을 보고 호기심에 이를 그대로 모방해 삼킨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는 알록달록한 젤리처럼 조명되어 아이들의 영웅 심리를 자극하지만, 실제 체내에 들어간 물구슬은 무서운 속도로 아이들의 장기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배 속에서 최대 400배 팽창… 의학계 "치명적인 시한폭탄"
소아청소년과 및 응급의학 전문가들은 오르비즈의 물리적 특성이 인체 내부와 만날 때 가장 끔찍한 재앙이 된다고 경고한다.
고흡수성 폴리머(Superabsorbent Polymer) 성분으로 만들어진 오르비즈는 처음에는 깨알처럼 작지만, 물을 흡수하면 원래 크기의 수십 배에서 최대 400배까지 팽창하는 무서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이 작은 구슬을 삼키면 식도나 기도를 통과할 때는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위장관과 소장, 대장 등 수분이 가득한 소화 장기에 도달하는 순간, 체내 수분을 빨아들이며 무시무시한 크기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소아의 좁은 장 장벽이 비정상적으로 불룩해져서 장이 터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가 되며, 이로 인해 신체 내부에 끔찍한 병목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팽창한 구슬들이 결국엔 장벽을 완전히 가로막는 장폐색(Bowel Obstruction)을 유발하며 장기를 괴사시키거나, 기도를 압박해 심각한 질식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소화관이 성인보다 훨씬 좁은 어린아이들의 경우, 단 한 알만 삼켜도 개복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아이들의 놀이나 장난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위험한, 수술이 불가피하거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행위인 것이다.
유통가 손절 속 LAUSD 성명 "학부모들, 아이 스마트폰 감시하라"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과 완구 판매상들은 법적 책임과 아동 안전 우려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오르비즈 관련 제품의 매장 매대 철수 및 판매 제한 조치를 취해왔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여전히 쉽게 구할 수 있어 차단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LAUSD는 공식 성명을 통해 "아이들 눈에는 겉보기에 예쁘고 무해한 장난감처럼 보일 수 있지만, 몸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극도로 위험한 물건"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교육구는 각 가정에 "자녀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어떤 트렌드를 모방하고 있는지 스마트폰 시청 내역을 철저히 확인하고, 집안에 있는 물구슬 제품을 즉각 폐기하거나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격리해 달라"고 절박하게 당부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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