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문가들 "60일간의 '허니문 기간'이 향후 10년의 중동 운명 결정할 것"

미국과 이란이 전격 서명한 14개 조항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공개되자, 전 세계 외교가와 시장은 이를 두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합의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은 '중동의 안정을 위한 현실적 결단'이라는 평가와 '이란의 핵·군사적 야욕에 면죄부를 준 위험한 양보'라는 비판으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긍정적 평가: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끄다"

주요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MOU가 극단으로 치닫던 미·이란 갈등을 물리적 충돌 직전에서 되돌려 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5조와 10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상업 통항을 보장하고 원유 수출길을 텄다는 점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을 즉각적으로 해소했다는 평가다.

8조와 9조를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 동결과 농축 물질 희석을 명문화함으로써,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을 시간을 두고 제어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적 외교'가 전쟁 비용을 줄이고 역내 경제 재건(6조)이라는 구체적 인센티브를 통해 이란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판적 시각: "과도한 대가와 불확실성"

반면, 비판론자들은 미국의 이번 합의가 이란에게 너무 많은 것을 내주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란 경제 재건을 위해 약 3천억 달러 규모의 계획을 약속(6조)하고 동결 자산을 해제(11조)한 것이, 향후 이란이 이를 군사력 강화나 대리 세력 지원에 사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악시오스 등 주요 매체들이 지적했듯, 합의 전문 공개가 늦어지고 과정이 지나치게 폐쇄적이었다는 점은 미 의회와 동맹국들 사이에서 신뢰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60일이라는 짧은 협상 기한(3조)이 과연 근본적인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인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향후 전망: '60일간의 시험대'

전문가들은 이번 MOU가 진정한 평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인 휴전에 그칠지 결정할 핵심 요소로 '집행 메커니즘의 실효성'을 꼽는다. 12조에 명시된 감시 체계가 어떻게 가동되느냐에 따라 합의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정치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는 종착역이 아닌 간이역"이라며, 향후 60일 동안 이루어질 후속 협상에서 이란의 핵 포기에 대한 진정성 검증과 미국의 제재 해제 이행 속도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