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노예해방기념일(Juneteenth) 연휴 기간 시카고에서 무려 24건 이상의 총격이 발생, 심각한 치안 위기가 발생했다.
지난 목요일 오후 5시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이어진 연휴 기간 동안 시카고 전역에서 일어난 동시 다발 총격 사건으로 총 8명이 사망하고 39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총격범들은 차에 탄 채 거리의 군중이나 달리는 차량 등을 상대로 사격을 한 것으로 전해졌고,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가장 큰 피해는 6월 19일 밤 시카고 남부 외곽 지역인 프린스턴 파크(Princeton Park) 인근에서 발생했다.
95번가 인근에서 붉은색 SUV 차량을 탄 괴한 2명이 군중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17세에서 47세 사이의 시민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95번가와 웬트웬스 인근에서 100개가 넘는 탄피가 발견되었다.
프린스턴 파크 사건 외에도 6월 19일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시내 곳곳에서 차량 총격 및 길거리 총격이 잇따랐다.
목요일 오후 5시 44분에는 채텀(Chatham) 지역 92번가 인근 골목에서 32세 남성이 차량 총격(drive-by)을 받아 복부에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목요일 오후 11시 30분에도 오번 그레셤(Auburn Gresham) 지역 사우스 카펜터 스트리트에서 14세 소년이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토요일 밤에는 노스 론데일(North Lawndale) 지역의 대규모 모임에서 총격이 발생해 19세 남성과 18세, 19세 여성 등 3명이 다쳤다.
연휴 기간 총격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와 부상자들의 연령대는 14세 청소년부터 70세 노인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되어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들에 대해, 특히 총기 난사 배후의 인물에 대해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총격 사건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건립한 '오바마 센터'가 처음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노예해방기념일 축제가 열리는 등 축제 분위기가 가득하던 시점에 발생하여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카고 총격 사건과 관련, 일요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에게 주 방위군 투입을 포함한 연방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리츠커 주지사는 왜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가? 내가 개입하면 시카고를 한 달 혹은 1년 안에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측은 즉각적인 응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하는 약속을 믿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일리노이 주민들을 보호하는 방법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브랜던 존슨(Brandon Johnson) 시카고 시장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별도의 논평을 하지 않았으나, 시카고 시 관계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엠마누엘 앙드레(Emmanuel Andre) 시 부시장은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사건을 수치화하여 무기화하는 것은 이번 주말의 생존자나 지난해, 혹은 그 전년도의 생존자들에게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존슨 시카고 시장은 "축하와 성찰의 시간이 끔찍한 폭력으로 얼룩졌다"며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애도했다.
일부 지역 지도자와 활동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 개입 제안을 비판하며, 대신 시카고의 총기 폭력 예방을 위한 연방 자금 지원과 실질적인 지역 사회 투자 확대를 요구했다.
시카고 남부 지역에서 수십 년간 활동해 온 가톨릭 사제이자 저명한 사회 운동가인 마이 플레거(Michael Pfleger) 신부 역시 "도널드, 입 닥쳐라. 그냥 자금을 보내고 당신이 시카고와 전국에서 삭감했던 총기 폭력 예방 예산을 복구하라. 지금 당장 예산을 돌려달라"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이번 사건 직후, 종교 지도자와 지역 공직자들을 중심으로 총기 폭력 예방을 위한 전담 기구인 '총기 폭력 감소국(Department of Gun Violence Reduction)'이나 '총기 폭력 예방국(Department of Gun Violence Prevention)'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폭력 예방 기구가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하며,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통합적인 예방 전략을 실행할 전담 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시청에 모여 총기 폭력 문제 해결에 대한 보다 영구적인 해결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시카고 경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총기 사건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최근 몇 년간 전체적인 폭력 범죄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특정 시기의 집단 총격 사건이 도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다시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