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 샬럿을 출발해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 3046편에서 한 승객이 다른 승객을 공격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해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3만 피트 상공의 난동
착륙을 앞두고 기내가 분주하던 시점, 한 승객이 갑자기 주변 승객을 물어뜯고 몸싸움을 시도하며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조종사는 즉시 관제탑에 해당 상황을 알렸다.
항공 관제 통신 기록 사이트인 '라이브ATC(LiveATC)'에 공개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조종사는 "방금 한 승객이 다른 승객을 물어뜯었고, 기내의 모든 사람과 싸우려 하고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보고하며 경찰 및 응급구조대의 신속한 대기를 요청했다.
조종사는 사건의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으나, 테러나 계획적인 공격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경찰 측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착륙 현장에 출동해 달라고 요청하며, "응급구조대원(EMT)과 경찰 인력을 보내달라. 그가 환각 증세를 보이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여 해당 승객이 정신 건강상의 위기를 겪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항공기가 필라델피아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한 직후, 대기 중이던 경찰과 의료진이 즉각 기내로 진입하여 소동을 일으킨 승객을 확보하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해당 승객이 착륙 전후로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비행 중 기내에 탑승해 있던 의사 또는 간호사로 추정 되는 의료 전문가가 1차 진료를 수행했으며, 착륙 후 대기 중이던 지상 의료진에게 안전하게 인계되었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비행기가 필라델피아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도와준 우리 직원들과 기내에 탑승했던 의료 전문가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아버지의 날(Father’s Day)'에 발생했다.
두 딸을 둔 조종사는 관제탑 직원이 건넨 안부 인사에 "정말 대단한 날이죠, 안 그런가요? 오늘 있었던 일을 딸들에게 꼭 이야기해줘야겠네요"라며 침착하게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현재 필라델피아 경찰은 해당 승객의 신원을 확보하고 난동의 구체적인 경위와 당시 공격 동기를 조사 중이다.
항공 안전 규정 위반 및 폭행 혐의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격을 받았던 피해 승객은 즉각적인 의료 조치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항공기 내 난동 사건
이번 사건은 항공기 내에서의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이 다른 승객들에게 큰 심리적·육체적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기내 응급 상황 시 의료진과 보안 요원 간의 협조 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항공기 내 난동 사건이 빈번해짐에 따라, 항공사들의 승객 대상 안전 교육과 항공법 위반 시 처벌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항공기 내 문제 행동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빈번해졌으며, 이에 유럽 최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Ryanair)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는 공항 내 주류 판매 금지 또는 제한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승객이 위협이나 폭력으로 비행을 방해하는 사건들이 "지속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며, "2021년 이후 항공사들이 이러한 사례의 급격한 증가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1,161건이었던 난동 승객 신고 건수는 2021년 5,973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2026년 현재까지 보고된 난동 승객 사례는 754건이다.
전 세계의 여타 항공 이해관계자들과 마찬가지로, FAA 또한 "난동 승객의 행동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zero-tolerance policy)'을 고수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