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Southern California) 해변이 다시 한번 신비로운 자연의 현상으로 들썩이고 있다.

7월 14일 밤부터 나흘간, 수천 마리의 은빛 물고기 '그러니언(Grunion)'이 산란을 위해 해변의 모래사장으로 직접 올라오는 장관, 일명 '그러니언 런(Grunion Run)'이 펼쳐진다.

그러니언 런이란?

그러니언은 보름달과 그믐달 직후, 밀물 때 파도를 타고 해변으로 올라와 모래 속에 알을 낳는 매우 독특한 번식 습성을 가진 바닷물고기다.

서식지는 산타바바라 카운티 포인트 컨셉션(Point Conception) 남쪽부터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까지 이어지는 해안선에서 주로 관찰된다.

LA 지역의 경우 산페드로의 카브리요 비치(Cabrillo Beach)가 관찰 명소로 가장 유명하며, 실비치(Seal Beach)와 헌팅턴 비치(Huntington Beach) 등도 주요 산란지로 알려져 있다.

채집 시 주의사항 및 규칙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국(CDFW)은 자연 보호를 위해 다음과 같은 엄격한 채집 규정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맨손만 가능: 뜰채나 그물 같은 장비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며, 오직 맨손으로만 잡을 수 있다.

채집 제한: 1인당 하루 최대 30마리까지 채집이 가능하다.

면허 소지: 16세 이상의 성인은 반드시 유효한 캘리포니아 낚시면허를 소지해야 하며, 특정 구역은 별도의 추가 허가가 필요할 수 있다.

환경 보호: 해변을 훼손하거나 구덩이를 파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올해 산란 예측 날짜와 시간

산란 장소는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지역 구조대나 관공서에 최근 산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올해 산란 예측 날짜와 시간은 7월 14일(화) 밤 9시 45분 ~ 11시 45분이다.

15일(수)은 밤 10시 35분 ~ 16일 새벽 0시 35분, 16일(목)은 밤 11시 20분 ~ 17일 새벽 2시 10분, 17일(금)은 밤 12시 10분 ~ 새벽 2시 10분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그러니언 런 영향 우려

최근 과학계에서는 기후 변화가 그러니언의 산란 패턴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해수면 온도 상승과 조류 변화가 이들의 산란 시기 및 장소 선택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한, 해변의 오염이나 인위적인 조명이 이들의 산란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야간 산란지 보호를 위한 조명 규제' 등이 지역 사회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니언 런은 단순한 물고기 잡이를 넘어, 수만 년간 이어져 온 자연의 거대한 생태 주기다.

맨손으로 자연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도 좋지만, 이들의 소중한 산란이 방해받지 않도록 조용히 관찰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