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의 ‘응징과 보복’의 악순환이 임계점을 넘어섰다.
양국 간의 종전 합의(MOU)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 가운데, 요르단 미군 기지 피격으로 인한 미군 사망 사태가 발생하며 중동 정세는 전면전 재개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고 있다.
미군 사망이 불러온 ‘레드라인’ 붕괴
지난 17일 요르단 내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미군 3명의 사망·실종 사고는 양국 관계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휴전 선언 이후 첫 미군 사망 사례이자, 이란의 직접 공격으로 인한 첫 미군 희생이라는 점에서 미국 내 여론은 급격히 강경해졌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희생이 우리의 결의를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보복 의지를 천명했다.
미 중부사령부 역시 '응징'이라는 단어를 명시적으로 사용하며, 이전의 제한적 대응에서 벗어나 보다 강력한 군사적 행동을 예고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휴전은 사실상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양측이 더 이상 무력 사용에 주저하지 않게 되면서, 개전 초기와 달리 민간 인프라까지 표적이 되는 전면전으로의 확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민간 인프라 타격으로 번진 ‘확전의 악순환’
양측은 군사 시설을 넘어 상대국의 생존 기반을 흔드는 방식으로 교전 범위를 넓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 등 핵심 민간 인프라를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미 교량과 담수화 시설 등이 타격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역시 중동 전역의 미 동맹국들을 공격 범위에 넣었다. 특히 생명줄과 같은 담수화 시설을 표적으로 삼는 등 심리적·물리적 압박 수위를 극단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선언과 더불어 후티 반군을 통한 홍해 봉쇄까지 시도하며 전면전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하르그섬 점령 및 지상전 가능성
전쟁의 양상은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경제적 숨통인 하르그섬 장악이나 쿠르드 반군 지원을 통한 지상전 전개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AP통신은 하르그섬 점령 시도가 대규모 해군 전력과 수만 명의 지상군을 필요로 하는 만큼, 단순 공습을 넘어선 전면적인 지상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세계 원유 공급의 20%를 담당하는 '글로벌 경제의 뇌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유가 폭등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붕괴라는 연쇄 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다.
현재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에는 대화의 창구가 완전히 닫힌 상태다.
미군 사망 사고 이후,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자제력'보다는 '힘에 의한 압박'이 정당성을 얻고 있어 외교적 타협의 공간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이란이 중동 전역으로 전선을 확장하면서, 미국은 요르단·사우디·쿠웨이트 등 동맹국들과 연합 방어 체계를 재정비하는 등 '중동판 전면전'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 시장은 이미 '공포 지수'가 치솟으며 유가 급등에 대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