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포커 대회를 마친 후 거액의 상금을 거머쥔 남가주 출신 프로 포커 선수가 라스베이거스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현금을 노린 무장 강도 피해를 보아 충격을 주고 있다.

범행 수법이 대담하고 치밀해 철저한 사전 계획범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WSOP 상금 인출 직후 덮친 강도단

피해자인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 거주 포커 선수 재러드 그라이너(Jared Griener)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지난 12일 밤 겪은 아찔한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그라이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포커 대회인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에서 상금을 현금으로 수령한 뒤, 오후 8시쯤 라스베이거스의 에어비앤비 숙소로 귀가하던 길이었다고 밝혔다.

잠겨 있는 숙소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숙소 안에서 가다리고 있던 괴한 2명에게 속수무책으로 제압당했으며, 포커 상금이 고스란히 담겨 있던 배낭을 빼앗겼다.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라이너는 7월 2일 5만 7천 달러가 넘는 상금을 딴 것으로 나타났다.

숙소 비밀번호 유출 및 15분의 공포

이번 사건이 우발적 범행이 아닌 치밀한 계획범죄로 의심받는 이유는 범행의 정황 때문이다.

그라이너는 용의자들이 에어비앤비 숙소의 출입 비밀번호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범인들이 피해자보다 약 10분 먼저 숙소에 도착해 잠복해 있던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되었다.

범인들은 그라이너를 곧바로 덮친 후 청테이프로 그의 손발을 묶어 감금한 뒤 상금 등을 훔쳐 도주했다.

약 20분 후 그들은 차로 돌아왔고, 한 명은 배낭으로 보이는 것을 들고 있었다. 이후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났다.

그라이너는 홀로 15분 동안 결박된 상태에서 사투를 벌인 끝에 스스로 포박을 풀고 인근 이웃집으로 달려가 911에 긴급 신고했다.

그는 "내 휴대폰을 가져가고, 내 모든 것을 가져갔다"며 "WSOP 경기장 내부에서부터 누군가 나를 주시하고 있다가, 현금 가방을 들고 숙소로 이동하는 동선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호소했다.

라스베가스 경찰(LVMPD)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즉각 수사에 착수했으나, 현재까지 검거된 용의자는 없는 상태로 주변 감시 카메라와 장물 유통 경로를 집중 추적 중이다.

에어비앤비 측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수사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여 플랫폼 보안 및 안전 대책을 점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WSOP 등 대규모 포커 대회 참가 선수들 사이에서 '현금 수령' 관행에 대한 안전 우려가 극도로 치솟고 있다.

대회 주최측과 프로 선수들은 거액의 상금을 현금 대신 수표나 계좌 이체로 안전하게 수령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과 함께, 대회장 주변의 사생활 및 보안 경비를 대폭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등 숙소 공유 서비스의 스마트 도어락 비밀번호 관리 허술함과 외부 침입 취약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여행객들의 철저한 자체 보안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