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서 법적 포획 규격을 위반해 어린 게들을 밀잡이하고 은폐하려 한 70대 남성이 거액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철저한 해양 생태계 보호 규정을 위반한 이번 사건은 현지 환경 및 지역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망원경 수색과 번역기까지 동원된 현장 단속

캐나다 수산해양부(DFO)와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5월 8일 오전 BC주 나나이모 스위아라나 라군(Swy-A-Lana Lagoon) 낚시 부두 인근에서 벌어졌다.

한 시민이 수상한 남성이 게를 잡아 재킷 속에 숨기고 차량을 반복해서 오간다는 목격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은 단속반은 사무실 창문을 통해 용의자를 확인한 뒤 현장으로 출동했다.

번역기 애플리케이션을 동원해 용의자 쟝(Ronglin Zhang·70)의 신원과 일행을 추궁했고, 주차장에서 급히 차량을 몰고 빠져나가려던 A씨를 가로막았다.

차량 시트 아래 비닐봉지 속 '어린 게 5마리' 은폐

단속반이 차량 트렁크를 수색했을 때는 어구만 발견되었으나, 뒷좌석 바닥 매트가 물기에 젖어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내부를 정밀 수색했다.

운전자와 조수석 시트 아래 비닐봉지에 각각 개별 포장된 던지니스 크랩(Dungeness crab) 5마리가 숨겨져 있었다.

붙잡힌 게들은 모두 법정 포획 규격에 미달했으며, 이 중 2마리는 번식 유지를 위해 포획이 전면 금지된 암컷이었다. 단속반은 현장에서 살아있는 게들을 즉시 바다로 돌려보냈다.

법원, 벌금 3,000달러 엄중한 판결

BC주 나나이모 순회법원의 타마라 호지(Tamara Hodge) 판사는 연방 어업법 위반 혐의를 인정한 A씨에게 벌금 3,000달러(6개월 내 납부)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수컷 던지니스 크랩이 성체로 자라 최소 1년이 소요되며 암컷이 사라지면 개체수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호지 판사는 "규격 미달의 게를 밀잡이하는 은밀한 행위는 미래세대를 위한 어족 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단순한 벌금이 아닌 엄중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중국에서 변호사를 통해 화상으로 재판에 참석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했다.

캐나다 수산해양부(DFO)는 최근 나나이모 및 리치먼드 등 주요 해역에서 무허가 조업, 초과 포획, 규격 미달 수산물 포획에 대한 단속과 벌금형 선고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DFO는 불법 포획 행위를 목격할 경우 즉시 지역 신고 전화를 통해 제보해 줄 것을 당부하며 감시망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