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거주하는 리투아니아 출신 여성 아이라이다 굴드(Airida Gould)가 합법적인 영주권 취득을 위한 인터뷰 도중 이민 당국에 전격 체포되어 구금된 소식이 전해져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영주권 심사 현장서 체포
시카고에 거주하는 리투아니아 출신 여성 아이라이다 굴드는 지난 5월 이민서비스국(USCIS)에 영주권 인터뷰를 하러 갔다가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전격 체포되었다.
변호인 측에 따르면, 약 17년 전 내려졌던 미집행 추방 명령이 이번 체포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굴드는 과거 미국에 체류하는 과정에서 이민 법원 등으로부터 추방 명령(Deportation Order)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이 명령이 실제로 집행되지 않은 채 오랜 시간 동안 공식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상태(미집행 상태)로 남아 있었다.
그동안 굴드는 육군 참전용사 남편인 마크(Mark)를 만나 결혼, 두 아들을 두고 미국에서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고 있었다.
체포 당시 ICE 요원들은 굴드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 켄터키주의 이민자 구금 시설에 수감된 채 두 달 넘게 구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체포 당시 ICE 요원들이 "솔직히 말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이전엔 없었던,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것이 새 정부가 하는 일"이라며 "미안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굴드는 전했다.
인도적 문제 및 구금 환경도 논란
굴드는 초기 인디애나주 브라질(Brazil) 구금 시설을 거쳐 현재 켄터키 여성 전용 시설로 이송되어 다른 13명의 여성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가족 및 변호인과의 영상 통화에서 굴드는 "일주일에 3시간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신선한 과일을 먹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애완동물도 이것보다는 나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구금 시설의 열악한 환경을 비판했다.
현재 가족들과는 제한된 문자 메시지와 영상 통화로만 소통이 가능한 상태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남편은 "잠에서 깨어나면 아내의 문자메시지를 기다리며 가장 걱정한다"고 말했다.
구제 요청했지만 시간과의 싸움
굴드는 이민항소위원회(BIA)에 구제 요청을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전 시카고 이민법원 판사이자 굴드의 변호를 맡은 칼라 에스피노자(Carla Espinoza) 변호사는 "현재 기존 추방 명령이 즉시 집행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으로, 항소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ICE가 17년 전의 옛 추방 명령을 근거로 강제 추방을 강행할 수 있어 시간이 관건이다.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굴드와 가족은 재회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언제든 추방을 당할 수 있다는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우려하고 있다.
ICE 및 관할 행정 당국은 해당 사안 및 세부 경위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 연방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 기조 속에서 과거 추방 명령 이력이 남아있는 합법 비자 신청자나 이민 절차 진행자들까지 영주권 인터뷰 현장에서 즉시 단속 대상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참전용사의 가족마저 인도적 고려 없이 영주권 심사 현장에서 바로 체포되어 추방 위기에 놓이면서, 현지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민 당국의 무차별적이고 비인도적인 단속 방식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