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의 인기 등산로에서 조깅을 하던 20대 대학 운동선수가 방울뱀에 물려 사투 끝에 회복 중인 사건이 발생했다.

평범한 아침 조깅이 생사를 건 응급 상황으로 돌변했다.

등산로에서의 돌발 습격

KTLA 등에 따르면, 올해 22세인 대학 운동선수 제이크 엔트럽(Jake Entrup)은 지난 18일 어머니와 반려견들과 함께 남가주 클레어몬트의 히긴보텀 공원 인근 윌더니스 파크(Wilderness Park) 등산로를 달리던 중 코너를 돌다 오른손을 방울뱀에게 물렸다.

뱀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던 그는 갑자기 극심한 고통을 느꼈고, 자신이 방울뱀에 물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엔트럽은 "달리고 있을 뿐이었는데, 고통이 너무 컸다. 충격적이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뱀의 흔적이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순식간에 물렸다"며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빨 자국이 있었다. 뒤돌아보니 뱀이 있었고, 내게 쉿 소리를 내며 덤불 속으로 스르륵 기어 들어갔다"고 전했다.

아들의 바로 뒤에서 따라가던 어머니와 근처를 지나며 하이킹을 하던 한 간호사가 엔트럽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길가나 수풀 쪽에 도사리고 있던 방울뱀을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치면서 오른손 쪽을 물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방울뱀은 위협을 느끼면 몸을 웅크리고 S자로 도사리고 있다가 순식간에 상체를 튀어 오르며 공격(스트라이크)하는 습성이 있다.

다행히 간호사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큰 위기를 넘겼고, 헬기로 병원에 이송되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겪은 일에 대해 "끔찍했다"고 묘사하며, 이틀 동안 아들의 근육과 눈, 입술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지켜보았다고 말했다.

간호사는 "뱀에 물린 청년을 진정시키고 손을 잡아 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추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상은 빠르게 악화되었다.

엔트럽은 "불과 2분 만에 내 손을 얼굴 앞에 갖다 대었는데 내 손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태가 계속 악화되어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등 고비를 겪었고, 3일간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총 34회분의 해독제를 집중 투여받은 끝에 현재는 다행히 회복 중이다.

불행 중에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신속하게 대처한 것이 생존의 열쇠가 되었다.

열성적인 하이커들인 엔트럽의 가족은 방울뱀과 마주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다른 이들에게 지역 등산로에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경고하고 있다.

등산객들에게 주변을 항상 살피고, 만약 방울뱀에 물렸을 경우 인터넷 등에 떠도는 민간요법이나 무리한 움직임을 피하고 즉시 911에 신고해 전문적인 응급 치료를 받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올봄 이른 폭염과 잦은 비가 부른 '뱀 출몰 대란'

전문가들은 올 3월의 이른 폭염과 최근 이어진 비, 습한 날씨 등이 겹치면서 방울뱀의 활동성과 번식 환경이 최적화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등산로는 물론 주택가까지 뱀이 출몰해 사람과 마주치는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전역의 잇따른 물림 사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올해 이달 초 기준 약 250건의 방울뱀 물림 사고가 보고되었으며, 안타깝게도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달 초에도 산타클라리타 밸리에서 3세 여아가 집 앞 택배 상자 아래 숨어 있던 방울뱀에 물리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 5월에는 북가주를 방문한 아이다호 출신 관광객이 방울뱀에 물려 무려 54회분의 해독제를 투여받는 등 중상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야생동물 당국은 여름철 야외활동 시 수풀이 우거진 길을 걸을 때는 목이 긴 등산화를 착용하고, 이어폰을 낀 채 주변 소리를 차단하고 걷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며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