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한 미셸 스틸(한국명 박은주) 대사가 입국 직후 첫 공식 행보로 부모가 다녔던 서울 영락교회를 방문했다.

한국계 첫 여성 주한미국대사라는 상징성과 함께 한미 간 현안에 대한 실용적 접근을 예고해 외교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임 첫날 공항서 곧바로 영락교회 직행, 파격 행보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스틸 대사는 도착 직후 오후 6시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영락교회를 찾았다.

영락교회는 1945년 광복 이후 북한에서 월남한 실향민들이 세운 교회로, 6·25전쟁 당시 피란민이었던 스틸 대사의 부모도 과거 한국에서 이 교회를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향민 2세인 스틸 대사는 방명록에 “한국에서의 새로운 여정을 기도로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 여기 있는 나는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적으며 깊은 감회를 드러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스틸 대사를 두고 “공산주의를 피해 용감하게 탈출한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고 소개한 바 있다.

언론 기고를 통한 한미 현안 메시지: "도전 과제 과소평가 안 돼"

부임 직후 언론 기고를 통해 스틸 대사는 한미 간 현안에 대해 “우리 앞의 도전 과제를 결코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상호 이익을 위한 길을 모색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양국이 많은 과제에서 진전을 이뤘으나, 대미 투자, 핵추진 잠수함 건조, 쿠팡 사태 등 민감한 경제·안보 현안들을 차이를 넘어 상호 이익을 중심에 두고 솔직한 대화로 풀어나가겠다는 실용적 기조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인 출신 대사의 강점 발휘 주목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을 두 차례 지낸 정치인 출신인 만큼, 스틸 대사가 워싱턴 정가와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미 동맹의 경제·안보적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임 직후 국내 종교적 뿌리를 찾는 소통 행보로 첫발을 내디딘 스틸 대사는 곧이어 정부 주요 인사들과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사직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