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치노힐스에서 60대 남성을 자택 밖으로 유인해 납치한 뒤 경찰 대치 중 트렁크 안에서 총격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의 용의자 신원과 배경이 밝혀졌다.

용의자들은 어바인에 거주하는 67세 정펑 보(Zhengfeng Bo)와 66세 지앤취안 보(Jianquan Bo)로 확인됐다. 두 용의자는 친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치노힐스 거주민인 슈쿠르 아이케바어(60)였다.

용의자들은 자택의 전력을 의도적으로 차단해 피해자를 밖으로 유인한 뒤 납치했으며, 경찰의 추격 끝에 검거되는 과정에서 운전석에 있던 정펑 보가 트렁크를 열고 감금된 피해자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를 목격한 경찰의 대응 사격으로 주범 정펑 보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함께 있던 지앤취안 보는 살인 및 납치 혐의로 보석 없이 구금되었으며, 경찰은 어바인 소재 용의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증거물을 확보했다.

CBS LA, ABC7 LA, 인랜드엠파이어 지역 매체 등에 따르면, 범인들이 피해자를 유인하기 위해 주택의 전기를 고의로 끊고, 피해자가 전기 패널을 확인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왔을 때 총기로 위협하고 총격을 가해 납치한 정황이 수사 결과 드러났다.

보안관들은 치노힐스의 한 주거지에서 총성과 함께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출동했다.

당국에 따르면, 보안관들은 운전 중이던 정펑 보를 발견하고 정차를 시도했으나 불응, “보안관들과 짧은 추격전”을 벌였다.

셰리프국 순찰대가 과속 중이던 용의자 차량을 발견하고 추격 끝에 포위 후 차에서 내릴 것을 명령했을 때, 공범인 지앤취안 보는 투항했으나, 운전자인 정펑 보는 차에서 내려 열어둔 트렁크 속 피해자에게 곧바로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추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즉각 대응 사격을 실시했고, 정펑 보는 사망했다.

비즈니스 파트너가 원한 관계로

수사 당국과 이웃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피해자 아이케바어와 주범 정펑 보는 과거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부동산 투자 및 사업과 관련해 함께 일했던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였다.

LA 타임스와 ABC7 LA의 보도에 따르면, 세 딸의 아버지인 슈쿠르 아이케바어와 정펑 보는 현재 계류 중인 소송에 연루된 최소 두 개의 유한책임회사(LLC)에서 함께 직책을 맡고 있었다.

공공 기록을 인용한 LA 타임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상업용 부동산 회사의 동업자였다. 매체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정펑 보는 최고경영자(CEO)를 맡았고, 아이케바어는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서기로 등재되어 있었다.

ABC7 LA 등은 두 사람과 연관된 기업들이 올해 여러 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었으며, 특히 파사디나 지역의 2,000만 달러 규모 아파트 단지 통제권 및 관리 문제를 둘러싼 심각한 법적 분쟁과 이해관계 충돌이 이번 범행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펑 보의 변호인인 마이클 첸(Michael Chen) 변호사에 따르면, 정펑 보는 자산 통제권을 갖지 못하게 방해했다고 주장하는 해당 단지의 전직 관리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첸 변호사는 의뢰인이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정펑 보와 아이케바어의 관계에 “적대적인” 부분은 전혀 없었으나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났다. 어쩌면 정펑 보가 이러한 행동을 하도록 촉발한 어떤 정보가 드러났을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비극으로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들은 깊은 슬픔에 잠겨 있으며, 온라인 모금 플랫폼 등을 통해 고인을 기리는 한편 정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치노힐스와 어바인 양쪽 지역사회는 주거지 근처에서 발생한 대담하고 잔혹한 범죄 행위에 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