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현직 경찰인 것처럼 신분을 위장해 10대 소년을 납치하고 수십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빼앗은 범죄의 주범인 전직 경찰관에게 무거운 형량이 선고되었다.
전직 LAPD 경찰관 에릭 할렘, 종신형 및 징역 15년 선고
LA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강도 및 납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직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 경관 에릭 할렘(38)에게 재판부가 종신형과 함께 추가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
사건은 2024년 12월 28일 새벽 2시 30분경 LA 한인타운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할렘을 포함한 공범 4명은 할렘이 소유한 럭셔리 렌터카 회사 ‘드라이브 L.A.(Drive L.A.)’ 명의의 초록색 레인지로버와 주황색 램보르기니 우루스를 타고 아파트에 도착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이스라엘 조직범죄 조직과 연계된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조끼를 착용하고 현직 경찰인 것처럼 위장해 아파트에 침입했다.
18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해당 호실을 임대한 사람으로부터 불법으로 건네받은 출입 코드를 이용해 아파트 안으로 진입했다.
이들은 17세 피해 소년과 그의 여자친구를 LAPD 수갑으로 결박한 뒤, 약 35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이 저장된 하드드라이브를 내놓지 않으면 총으로 쏘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여 이를 갈취했다.
17세 소년은 다른 피해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쳐서 해당 자금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심원단은 명백한 증거 앞에 단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모든 주요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 유죄 평결을 내렸다.
하지만 선고 공판을 앞두고 할렘과 그의 현 변호인단은 이전 변호인들이 주 법원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고, 핵심 증거를 검토하지 않았으며, 증인도 출석시키지 않았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변호인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범죄에 대한 너무나 압도적인 증거들이 많다고 판단했다.
또한 피해 소년 측이 다른 범죄 연루 의혹을 받았다 하더라도, 공권력을 상징하는 경찰 신분을 악용해 시민을 표적으로 삼은 범죄는 사회적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린 중대 범죄라며 피고인의 재심 청구를 기각하고 엄벌을 내렸다.
13년 장기복무 베테랑 경찰관의 타락
주범 에릭 할렘은 과거 LAPD에서 13년간 장기 복무한 베테랑 경찰관이었으나, 사건 발생 약 2년 전에 퇴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는 본 사건 이전에도 친동생과 공모하여 벤틀리 컨버터블과 관련된 럭셔리 자동차 보험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는 등 상습적인 일탈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공범들 역시 체포되어 현재 순차적으로 형사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검찰은 공범들에 대해서도 가담 정도에 따라 중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