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동부 지역에서 불법 자동차 모임인 '스트릿 테이크오버(Street Takeover)' 난동 속 차량 부품 전문 매장이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이나 무참히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비슷한 약탈 사건이 벌어져 스트릿 테이크오버와 LA 치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시간 동안 두 차례 연달아 피해 "매장 내 상품 대부분 사라져"
지난 8일(토요일) 새벽 2시 30분께, LA 이스트사이드 올림픽 블러바드와 애틀랜틱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100여 대의 차량이 동원된 대규모 불법 스트릿 테이크오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인파 중 일부가 인근 오토존(AutoZone) 매장의 유리창을 부수고 침입해 내부 물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어 정확히 24시간 뒤인 9일(일요일) 새벽 3시께, 거의 동일한 장소에서 또다시 대규모 스트릿 테이크오버가 발생했고, 전날 이미 창문 등이 파손되어 임시 판자로 막아두었던 같은 오토존 매장이 두 번째로 완전히 털리는 수모를 겪었다.
두 차례의 연이은 약탈로 인해 매장 내부에 남아있던 상품 대부분이 사라졌으며, 자동차 배터리 진열대와 계산대가 부서지고 바닥에 내던져졌다.
컴퓨터와 내부 배선 등 핵심 전기설비까지 심각하게 파손되면서 매장 운영이 완전히 마비되었다.
카메라에는 약탈 군중 수 십에서 수 백 명이 마치 제 집처럼 매장을 자유롭고 여유있게 드나들며 대답하게 물건을 들고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여성들도 섞여 있었다.
주말 동안 LA 전역에 연쇄 약탈
이번 주말 LA 카운티 일대에서는 이스트LA 오토존뿐만 아니라 그라머시 파크, 왓츠 지역 등 남부 로스앤젤레스 오토존 매장에서도 유사한 스트릿 테이크오버와 상가 침입, 차량 방화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유리창이 깨지고, 상품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는 등 상점이 완전히 난장판이 된 것을 발견했다.
스트릿 테이크오버 군중들은 사탕부터 계산대까지 모든 것을 훔쳐서 달아났다고 오토존 직원이 밝혔다.
이번 주말 동안에만 오토존 체인 매장들이 총 3차례나 타격을 입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일련의 사건들은 스트릿 테이크오버 군중이 연계되어 오토존이라는 특정 매장을 노린 조직적·연쇄적 약탈로 파악되고 있다. 오토존 매장들이 스트릿 테이크오버 발생 시간대에 정확히 겹쳐서, 또 유사한 방식으로 털렸기 때문이다.
수십~수백 대의 차량과 인파가 모이는 스트릿 테이크오버는 교차로 주변을 완전히 마비시켜, 경찰이 접근하기 어려운 치안 공백 상황에서 통제 불능의 군중이 인근 상가로 몰려가기 쉬운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대다수의 군중이 마스크나 모자로 얼굴을 가리기도 하지만, 현장 영상에는 아예 얼굴을 드러낸 채 스마트폰으로 인증 영상을 찍거나 대담하게 물건을 챙기는 이들도 적지 않게 포착됐다.
공권력이 통제하기 어려운 수백 명의 군중이 일시에 폭주하면서, 준법의식이 완전히 무너진 채 '나도 이 장중에 한 몫 챙긴다'는 심리가 군중 심리와 결합해 이처럼 무법천지 같은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스트릿 테이크오버 가담자들 사이에서 특정 브랜드 매장(오토존 등)을 습격하는 방식이 '하나의 놀이'처럼 공유되면서, 당국은 확인된 3곳 외에도 다른 지역 매장들에 대한 후속 피해 보고를 계속 취합 중이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오토존 매장 외에도, 피해 사실을 확인 중이거나 경미한 파손으로 신고하지 않은 매장들까지 포함하면 실제 피해 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오토존 영업 중단, 직원 생계 우려
오토존 측은 내부 시설을 긴급 수복하기 위해 최소 2~3일 이상 영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KTLA 등 언론들은 매장 폐쇄 여파로 인해 현장 직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는 부수적 경제 타격까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과 경찰은 현장 주변의 감시 카메라 영상과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도주한 용의자들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으나, 주말 난동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체포된 인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