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벤투라카운티에서 고령의 은퇴 노인과 의도적으로 친분을 쌓은 뒤, 스마트폰과 암호화폐 계정을 조작해 9만 달러가 넘는 자산을 무단으로 빼돌린 젊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었다.

은퇴자 조찬 모임 노렸다

피해자인 89세 은퇴 남성은 지역 은퇴자 조찬 모임에서 지인을 통해 26세의 시미밸리 주민 윌리엄 리(William Ly·26)를 소개받았다.

용의자 리는 피해자와 친분을 두텁게 쌓은 뒤, 평소 스마트폰 사용에 서툰 노인의 휴대전화 설정을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접근했다.

휴대전화 설정 도와준다며 암호화폐 계정 탈취

휴대전화를 만지는 과정에서 리는 노인의 암호화폐 거래소(코인베이스) 계정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재설정하고 접근 권한을 손에 넣었다.

이후 피해자의 은행 계좌와 연동된 코인베이스 계정을 통해 은밀하게 자금을 암호화폐로 전환한 뒤 빼돌리기 시작했다.

치밀한 분산 송금... 80여 차례 걸쳐 이체

금융 기록 조사 결과, 지난해 9월 피해자가 자금 유출을 알아채기 전까지 80여 차례에 걸쳐 총 9만 7,000달러 이상이 이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빼돌려진 자금은 고스란히 리가 소유한 개인 암호화폐 지갑과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

벤투라카운티 셰리프국은 수개월 간의 금융 계좌 추적 끝에 지난 4일 윌리엄 리를 전격 체포했다.

리에게는 고령자 대상 금융 착취(Financial Elder Abuse), 중절도(Grand Theft), 신원 도용(Identity Theft) 등 다수의 중범죄 혐의가 적용되었다.

수사 당국은 리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금융 기기 사용에 취약한 고령층을 상대로 유사한 수법의 추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여죄에 대한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하고 있으며, 디지털 금융 시대에 노인들을 겨냥한 지능형 신종 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