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빅터빌에서 과속 차량들의 난폭 운전으로 인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뜻을 함께해 온 10대 여고생 절친 2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가해 운전자 중 한 명이 자신의 어린 자녀를 현장에 남겨둔 채 도주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과속 차량 2대의 연쇄 충돌로 차량 두 동강

지난 14일(목) 오후 8시 30분쯤, 캘리포니아주 빅터빌의 리지크레스트 로드(Ridgecrest Road)와 엘름우드 드라이브(Elmwood Drive) 인근 교차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충격으로 데일리의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두 동강이 났으며, 차량 일부에 화재가 발생했다. 차에 타고 있던 두 학생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숨진 피해자는 설타나 고등학교(Sultana High School) 졸업반인 매들린 데일리(17·Maddalyn Dailey)와 그의 절친이자 헤스페리아에 거주하던 이사벨 힐(16·Isabell Hill)로 확인되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각별한 우정을 쌓아온 두 학생은 마침 새로 시작된 시니어(졸업반) 학기를 맞아 꿈을 키워가던 중 변을 당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당시 쉐보레 카마로와 닷지 차저 등 과속 차량 2대가 제한속도 시속 55마일인 리지크레스트 로드에서 북쪽 방향으로 과속 질주를 하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엘름우드 드라이브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며 도로로 진입하던 데일리의 아큐라 승용차를 잇달아 들이받으며 3중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

아이 남겨두고 도주한 운전자

사고를 낸 쉐보레 카마로 차량은 충격으로 불이 붙었으며, 해당 차량에 타고 있던 약 11세 가량의 어린 소년(동승자)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다.

그러나 쉐보레 운전자는 자신의 아이를 사고 현장에 그대로 방치한 채 도주해 현재까지 수배 중에 있다.

반면 닷지 차저 차량의 운전자는 현장에 남아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당국은 두 과속 차량 운전자가 서로 아는 사이인 것으로 보고 사고 전 불법 레이싱(길거리 경주)을 벌였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딸 졸업 사진 막 받았는데..."

아버지 더스틴 데일리(Dustin Dailey)는 NBC LA에 딸 매들린이 친구를 내려주고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집에 돌아오겠다고 말했던 것을 회상하며 “딸이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차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1분도 안 되어 충돌 소리가 났으며 즉시 무슨 일인지 직감했다"며 "신호등이 없어 이곳은 죽음의 함정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사벨의 어머니 메간 딜랜드(Megan DeLand)는 딸의 졸업 사진을 막 받은 참이었기에 여전히 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며 “사고가 난 이후 매일 하루를 버텨내는 것이 힘겨운 싸움이다. 일도 나가지 못했고 집 밖에도 나가지 않았다"고 슬퍼했다.

피해자 가족을 위한 모금 운동(GoFundMe) 확산

지역 사회와 유가족들은 비통함 속에 숨진 두 학생을 기리기 위한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장례 비용 및 유가족 지원을 위한 온라인 모금 플랫폼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를 개설해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 측 역시 일부 졸업반 관련 일정을 연기하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공개 수배 및 제보 요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와 빅터빌 경찰서는 도주한 쉐보레 카마로 운전자의 행방을 찾기 위해 목격자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하고 있으며, 미성년 자녀를 남겨두고 달아난 파렴치한 범죄 행각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