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의 한 아파트 단지 자쿠지(온수 욕조)에서 휴식을 취하던 남성이 10대 청소년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휴대전화를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감시카메라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큰 공분을 샀다.
해당 영상을 본 부모들이 자녀들을 직접 경찰서에 인계했고, 피해자는 두 소년을 용서했다.
이유 없는 기습 폭행과 강도 행각
샌버나디노 경찰국(SBPD)에 따르면, 사건은 샌버나디노 시내에 위치한 크릭사이드 빌리지 아파트(Creekside Village Apartments) 단지 내 자쿠지 구역에서 발생했다.
피해 남성은 당시 홀로 자쿠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나, 일면식도 없는 두 명의 청소년이 뒤쪽에서 은밀히 접근했다.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한 용의자가 무방비 상태의 피해자 머리를 강하게 발로 가격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낚아채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 폭행으로 피해 남성은 안경이 날아갔고, 뇌진탕(Concussion)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피해 남성은 "머리 뒤쪽에 강한 충격이 느껴져 앞으로 쏠리면서 안경과 이어폰이 떨어졌다"며 "이후 일어나서 그들을 뒤쫓아갔지만, 잡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부모의 자발적 자수 인도
사건 이후 경찰이 확보한 아파트 감시카메라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며 용의자 추적에 나섰고, 사회적 공론화가 이루어지자 결정적인 전환점이 찾아왔다.
경찰은 영상을 본 용의자들의 부모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녀들을 직접 경찰서로 데려와 자수시켰다고 밝혔다.
경찰은 곧바로 두 소년의 신병을 확보하고 이들을 연행했다.
용의자들은 모두 13세의 미성년자로 확인되었으며, 나이로 인해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십대들은 경찰 조사에서 틱톡 영상에 올리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버렸고, 피해 남성은 다시 돌려받지 못했다.
이들은 폭행 혐의로 주말 동안 유치장에 갇혔으며, 강력 범죄 연루에 따라 각각 중범죄(Felony) 혐의로 기소되어 사법 절차를 밟게 되었다.
피해 남성, 가해자 소년들 용서
후속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큰 부상을 입은 피해 남성은 가해자들이 13세 소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이들을 용서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잘못을 뉘우치도록 결단을 내려준 부모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안도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ABC7에 해당 십대들의 부모 중 한 명이 사건 소식을 듣고 자신에게 연락해 아이들을 경찰에 넘겼다고 전했다며, "깜짝 놀랐다. 매우 미안해 했고, 아들이 어리석은 실수를 저질렀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용기를 내어 아들을 신고해준 십대 청소년들의 부모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리사로 일해온 피해 남성은 샌버나디노 경찰서로 가서 자신을 폭행한 십대 두 명을 만났으며, "목소리를 높이거나 고함을 치지 않았다. 그들이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했다. 그들을 용서했다"고 말했다.
지방 치안 당국과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소셜미디어 과시용 모방 범죄나 무차별 폭행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부모와 학교의 적극적인 지도와 엄중한 법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