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지역 전역에 기승을 부리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서식지를 이탈한 야생동물들이 도심 주택가까지 내려오는 소동이 잇따르고 있다.
맹수와 야생동물이 민가 인근을 활보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남가주 주택가를 뒤흔든 야생동물 연쇄 출몰
지난 주말부터 남가주 주요 주택가와 도심 인근에서는 대형 곰과 코요테가 연이어 포착되어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22일 밤 엔시노의 한 주택가 도로에서는 대형 곰 한 마리가 태평스럽게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주민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상을 촬영한 주민 제이미는 ABC 7과의 인터뷰에서 "평생 곰을 본 적이 없었는데 우리 동네 바로 옆에서 마주칠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제이미는 과거 자택 마당에서 유명 산악사자 'P-22'를 목격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알타데나 지역에서도 곰 한 마리가 주택 앞을 배회하다 목격됐다.
지난 24일 새벽 타자나 지역에서는 흑곰 한 마리와 코요테 두 마리가 한 남성의 집 진입로를 나란히 가로지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해당 지역에서 41년 동안 거주했다는 주민 리처드 허위츠는 "코요테는 익숙하지만 곰을 본 것은 이번이 평생 처음"이라며 "곰과 코요테 간에 모종의 상호작용까지 관찰됐다"고 증언했다.
폭염과 수자원·먹이 부족이 부른 '도시 행차'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동물국(CDFW)의 코트 클로핑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기온이 극심하게 치솟는 한여름 이맘때면 야생동물의 도심 목격 신고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이 지속되면 산림 속 야생동물들이 극심한 갈증과 배고픔을 겪게 되며, 시원한 그늘과 물, 그리고 인간의 주거지 주변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먹이를 찾아 산 아래 주택가로 내려오게 된다.
당국의 긴급 경고 및 안전 수칙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 사고 위험이 커짐에 따라 사법·방역 당국은 주민들에게 철저한 예방 조치를 당부하고 나섰다.
먹이 제공 금지: 야생동물에게 의도적으로 먹이를 주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며, 동물들이 도심에 완전히 정착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생활환경 정비: 집 밖에 음식물이나 물을 절대 내놓지 말고, 쓰레기통은 뚜껑을 단단히 잠가야 한다.
주변 차단: 마당에 떨어진 과일이나 반려동물 사료를 즉시 치우고, 집 주택 바닥의 빈 공간이나 데크(Deck) 아래로 동물이 기어들어 가지 못하도록 차단막을 설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