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시장 선거 결선 진출자를 가리는 막판 개표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개표 후반부로 갈수록 우편투표가 반영되며 민주당 소속 니티아 라만(Nithya Raman) 시의원이 공화당 스펜서 프랫(Spencer Pratt) 후보를 역전하자, 보수 진영의 거물들이 이를 겨냥한 것이다.

‘정글 프라이머리’가 가져온 대역전극

현재 LA 시장 선거는 개표가 약 92% 진행된 가운데, 현직인 캐런 배스(Karen Bass) 시장이 1위(34.7%)를 달리고 있고, 초반 3위였던 니티아 라만 시의원(27.1%)이 스펜서 프랫 후보(26.7%, 공화당)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캘리포니아주는 정당에 상관없이 득표율 상위 2명이 결선에 오르는 ‘정글 프라이머리(Jungle Primary)’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라만 의원이 2위를 유지할 경우, 11월 결선은 민주당 후보들만의 대결이 된다.

왜 역전되었나?

계속해서 2위를 달리며 라만 후보를 앞서고 있던 프렛 후보는 우편투표에 대한 개표가 시작되면서 순위가 역전되었다.

캘리포니아는 우편투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선거 당일 현장 투표에서는 공화당 성향의 표가 먼저 집계되지만, 이후 개표되는 대규모 우편투표에서 민주당 성향의 표가 쏟아져 나오면서 순위가 뒤바뀌는 현상이 매번 반복되고 있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조작설’ 제기

이러한 역전 현상을 두고 보수 진영의 리더들은 ‘부정 선거’ 프레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프랫 후보가 우위를 점하다가 순식간에 뒤집히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번 LA 선거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도 머스크는 관련 의혹을 담은 게시물을 공유하며 캘리포니아의 선거 관리 방식에 강한 의구심을 표명했다. 이는 머스크가 최근 민주당의 행정 기조와 대립각을 세워온 정치적 행보와 맞물려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 “데이터 흐름에 따른 정상적 과정” 반박

하지만 주류 언론과 선거 전문가들은 이들의 주장을 “정치적 수사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특히 제브 야로슬라브스키(UCLA 교수)는 “우편투표가 늦게 개표되는 것은 캘리포니아 선거의 오랜 패턴이며, 이번에도 전문가들의 예측 범위 내에 있다”고 주장했다.

LA 선거관리국도 “전체 투표 용지의 보안은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개표 과정은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약 36만 8천 건의 남은 투표 용지가 집계 중이며, 이 물량이 모두 처리될 때까지는 최종 결과를 예단할 수 없으나, 현재 추세는 라만 의원의 결선행을 가리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