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라구나 비치에서 가족과 함께 산책하다 파도에 휩쓸린 10대 소녀에 대한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구조 당국은 수색 범위를 인근 해변까지 대폭 확대했다.
남가주 해안에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강한 파도가 몰아치면서 파도로 인한 인명 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해안가 걷던 가족 덮친 거대한 파도
이번 실종 사고는 지난 9일(화) 저녁 7시 30분경, 라구나 비치의 '트레저 아일랜드 비치(Treasure Island Beach)'에서 발생했다.
피해 가족(어머니, 아들, 딸)이 해안가를 따라 걷던 중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큰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즉각 구조에 나서 어머니와 아들은 무사히 구조되었으며 현재 안정된 상태다.
그러나 함께 휩쓸린 10대 딸은 실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구조를 돕던 시민 한 명 또한 10피트 높이의 파도에 휩쓸릴 뻔했으나 출동한 해양안전국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출되었다.
현재 라구나비치 해양안전국,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 항만 순찰대, 연방 해안경비대(US Coast Guard)는 합동 수색을 진행 중이다.
10일 수색팀은 인근 해변으로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잠수부와 구조 선박, 항공기 등을 투입해 정밀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남가주 해안은 남반구 겨울 폭풍의 영향으로 열대 지방으로부터 오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남쪽 너울(South Swell)’이 유입된 상태로, 수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해안에는 11일까지 최대 10피트(약 3미터) 높이의 파도가 예상되는 위험 주의보가 발령되었다.
해변에는 이안류도 심한데, 이안류는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갑자기 먼바다 방향으로 매우 빠르게 되돌아가는 현상을 말한다. '역파도' 혹은 '죽음의 물살'이라고도 불린다.
폭이 좁고 유속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이 흐름에 휩쓸리면 빠져나오기 어렵고 순식간에 먼바다로 떠내려갈 수 있다.
당국은 현재 해안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뉴포트비치 소방서장은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파도가 소강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상승한다. 평소 파도의 두 배, 세 배 크기로 몰아친다. 갑자기 거대한 파도가 덮쳐 해변을 걷던 사람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 이안류가 얼마나 강한지 깨닫지 못해 사고가 난다"고 말했다.
파도가 높고 조류가 강해 바닷가 근처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으니 해안가 산책을 가급적 피해야 하고, 물에도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당국은 또한 해안 근처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할 경우 즉시 911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