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산호세와 오렌지카운티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살인 사건 용의자로 8년간 도피 행각을 이어온 한인 남성이 라오스 당국에 체포되어 미국으로 송환되었다.

이번 송환은 라오스에서 미국으로의 첫 범죄인 인도 사례로 기록되었다.

2건의 살인과 8년의 추적

체포된 김명진(Myung Jin Kim, 31세) 씨는 지난 2016년과 2018년, 캘리포니아 북부와 남부에서 각각 발생한 살인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미 연방수사국(FBI)과 연방보안관국(US Marshals)의 추적을 받아왔다.

2016년 산호세 청부 살인 의혹

2016년 6월 27일, 산호세의 한 주택가에서 저스틴 트란(Justin Tran, 당시 26세) 씨가 차를 세운 직후 괴한의 총격에 사망했다.

수사 결과, 김 씨가 타인을 살해하기 위해 청부살인을 의뢰했으나, 고용된 살인범이 목표물을 잘못 확인하여 무고한 트란 씨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찰은 2020년 김 씨를 살인 및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2018년 오렌지카운티 살인 사건

약 2년 후인 김 씨는 체포되지 않은 상태(수배 중)에서 두 번째 살인을 저질렀다.

2018년 9월 5일, 웨스트민스터의 한 CVS 약국 주차장에서 자신의 친구인 크리스토퍼 김(당시 26세) 씨를 총으로 6차례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금전 문제로 다투던 중, 피해자의 여자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했다.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사건 직후인 2018년 11월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오렌지카운티 검찰 자료에 따르면, 김 씨는 2018년 9월 웨스트민스터에서 크리스토퍼 김 씨를 살해할 당시 이미 다른 범죄(마약 판매, 중범죄자 총기 소지 등)로 체포되어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out on bail)였다.

2018년 당시 경찰은 김 씨를 '2016년 산호세 살인 사건의 배후(청부 의뢰인)'로 전혀 의심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2016년 6월 산호세 사건은 당시에는 '미제 사건'으로 분류되어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고, 경찰이 김 씨를 이 사건의 배후로 특정하고 기소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2020년 기소)

결국 2018년 당시 김 씨가 마약 판매나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되었을 때, 경찰은 그를 '마약 범죄자'로만 인식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가 2년 전 발생한 살인 사건의 배후라는 사실과 연결할 단서(CCTV 분석, 청부 의뢰 자금 추적 등)가 당시의 단순 검거 과정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다.

국제 공조 수사의 결실로 체포

지난해 12월, 김 씨가 라오스에 체포되어 체류 중이라는 결정적인 첩보가 입수되었다.

이에 FBI, 오렌지카운티 및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찰이 긴밀히 공조하여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 끝에 지난 5월 라오스 당국에 의해 체포되었다.

김 씨는 지난 10일 LA국제공항(LAX)을 통해 미국으로 압송되었다.

현재 오렌지카운티와 산타클라라 카운티 사법 당국은 그가 먼저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 2016년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은 뒤, 오렌지카운티로 이송되어 웨스트민스터 살인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드 스피처 오렌지카운티 검사장은 "정의에는 국경이 없다"고 강조하며, 이번 체포가 수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온 피의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