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캐노가파크(Canoga Park)에서 경찰 출동 중 발생한 반려견 사살 사건이 미국 사회에 큰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의 무력 사용 기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민단체와 유가족이 진상 규명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우승 축제의 밤이 비극으로
지난 6월 13일 토요일 밤, 캐노가파크의 조던 애비뉴(Jordan Avenue) 인근 아파트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아파트 거주자인 마리 마르세유(Marie Marseille) 씨는 뉴욕 닉스(New York Knicks)의 NBA 챔피언십 우승을 축하하며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이를 이웃이 '여성의 비명 소리(screaming woman)'로 착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마르세유 씨와 반려견 '제이미슨(Jameson, 2세, 골든 리트리버·세인트 버나드·푸들 믹스)'을 만났다.
경찰은 마르세유 씨에게 개를 통제할 것을 요구했고,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을 때 제이미슨이 밖으로 나오자 경찰관을 향해 돌진했다며 총기를 발사했다.
마르세유 씨는 "제이미슨은 평소 공격성이 전혀 없는 순한 개였다"며, 경찰을 향해 공격적으로 돌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다가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현장 영상에는 반려견의 사체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주인의 모습이 담겨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백만 회 조회되며 전국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내셔널 액션 네트워크(National Action Network)'를 포함한 시민권 운동가들은 16일 LAPD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
이들은 사건 당시 경찰의 상황 판단이 적절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바디캠 영상을 포함해 모든 영상 자료를 즉각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총격을 가한 경찰관의 신원을 밝히고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잉 대응 논란에 대한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 및 진상 규명도 요구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경찰이 총기를 사용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테이저건이나 다른 비살상 수단을 사용할 시간도 있었을 것"이라며 LAPD의 무력 사용 정책 자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LAPD는 공식 성명을 통해 "경찰관이 위협을 느껴 대응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현재 LAPD 내 '무력 조사 부서(Force Investigation Division)'가 이번 사건을 엄격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추모하기 위한 'Justice for Jameson' 고펀드미(GoFundMe) 캠페인에는 당초 목표액을 10배 이상 초과하는 12만 5천 달러 이상의 성금이 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