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살해한 뒤 자신의 5살 난 딸을 납치해 멕시코로 도주했던 40대 남성이 범행 약 3주 만에 현지에서 체포되었다.

극적인 공조 수사 끝에 아이는 무사히 구조되었다.

참혹한 살인과 아이의 납치

지난 5월 25일 낮 12시 30분경, 로스앤젤레스 웨스트 애덤스(West Adams) 지역의 사우스 알사스 애비뉴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마리솔 프레고소(Marisol Fregoso) 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

수사 당국은 현장 감식 결과 마리솔 씨가 외부 폭력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당시 범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루벤 프레고소(Ruben Fregoso, 42)는 5살 된 딸 데일리자 프레고소(Daliza Fregoso)를 데리고 종적을 감췄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는 즉시 '앰버 경보(Amber Alert)'를 발령하며 대대적인 추적에 나섰다.

수사관들은 프레고소가 해외로 도주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으며 멕시코에 연고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어머니와 딸은 동네에서 항상 친절하고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했다.

이웃 캐리 콜먼은 "아이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지 않았길 바랄 뿐"이라며 "아이를 위해 기도한다. 정말 귀엽고 다정한 아이였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해 묻자 콜먼의 태도가 바뀌었다. "그를 여러 번 본 적이 있는데, 그를 볼 때마다 항상 맥주 캔을 손에 들고 있었다."

어머니의 한 친구는 아이위트니스 뉴스에 루벤이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친구는 두 사람이 수년간 교제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가 평소 공격적이었고 술을 많이 마셨다는 건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며칠 동안 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고도 털어놓았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제 친구는 그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했다. 그가 그녀를 죽인 게 맞다"고 말했다.

치밀한 추적 끝에 멕시코서 검거

사건 직후 루벤 프레고소가 국경을 넘었을 가능성을 포착한 LAPD와 연방수사국(FBI)은 멕시코 당국과 긴밀히 공조했다.

샌이시드로(San Ysidro) 인근 주차장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SUV 차량과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이들의 모습이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당초 이들은 캘리포니아 번호판 '9DAW715'를 단 흰색 2019년형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후 이 차량은 미국-멕시코 국경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이번 주말, 멕시코 당국은 은신 중이던 루벤 프레고소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다행히 납치되었던 5살 데일리자 양은 신체적으로 큰 부상 없이 무사히 발견되어 현재 멕시코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미 국무부와 주멕시코 미국대사관은 데일리자 양을 안전하게 LA 가족의 품으로 인계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살인 및 아동 납치 혐의를 받는 루벤 프레고소에 대한 범죄인 인도 및 송환 절차도 즉각 개시되었다.

네이선 호크먼 LA 카운티 검사장은 "어머니를 잃은 어린아이가 납치되는 과정에서 겪었을 극심한 공포는 상상하기조차 어렵다"며,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